지구 반대편 금리인하에도..."韓 금리인하는 4분기에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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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됐지만 한국은행의 3·4분기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예상치를 상회한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올해 경제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자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이유가 희석된 결과다.
이같이 국내 경제가 고금리 기조에도 지난해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의 3·4분기 피벗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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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예상 밖 호조에 금리인하 명분 낮아져
9월 美 금리인하 지켜본 뒤 4분기 피벗 가능성↑
‘신중론’ 한은 “이른 기조 전환, 물가 위협할 것”
[파이낸셜뉴스]캐나다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됐지만 한국은행의 3·4분기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예상치를 상회한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올해 경제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자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이유가 희석된 결과다. 한은도 물가 불확실성을 이유로 성급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경계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4·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4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 수출 침체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복합 불황에서 올해 수출 주도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을 2.2%에서 2.7%로 0.5%p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2.7%는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2.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 중이다. 지난 5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글로벌 IB 8곳의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2.6%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 평균 전망치가 전월 2.1%에서 2.5%로 올라간 후 한 달 만에 0.1%p 추가 조정된 것이다.
이는 1·4분기 실질 GDP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기보다 1.3% 성장하는 등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경기를 지탱해 온 수출뿐 아니라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 내수가 반등했다. 건설투자는 3.3% 상승했고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모두 늘어 0.7% 증가했다.
이같이 국내 경제가 고금리 기조에도 지난해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의 3·4분기 피벗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께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에야 한은이 4·4분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 높은 수준 유지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는 올해 9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의 전망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IB 7곳 중 4곳이 4·4분기부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3곳은 3·4분기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행도 물가 상방 압력이 남아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영환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지난달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공급 측면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너무 이른 기조 전환이 이뤄지면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져 목표 수렴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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