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될까요?…판정 수긍 못 해, 표현할 권리 있다" 이틀 연속 퇴장 이승엽 감독

신원철 기자 2024. 6. 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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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될까요?" 두산 이승엽 감독이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벌어진 3피트라인 수비방해 상황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약 1분의 리뷰를 거쳐 수비방해가 인정되자 이승엽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왔다.

4일 이유찬의 2루 도루 때 주루방해 상황에서도 퇴장당했던 이승엽 감독은 이틀 연속 더그아웃이 아닌 감독실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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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이승엽 감독은 4일과 5일 이틀 연속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5일에는 조수행의 3피트라인 수비방해가 원인이었다. ⓒ 두산 베어스
▲ 조수행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어디로 가야 될까요?" 두산 이승엽 감독이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벌어진 3피트라인 수비방해 상황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승엽 감독은 5일 NC와 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퇴장됐다. 조수행이 3피트라인 수비방해를 지적받은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이닝 선두타자 조수행이 1루 파울라인 근처로 구르는 타구를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이때 투수 김영규의 송구를 1루수 맷 데이비슨이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도 아웃 판정이 나왔다. 3피트라인을 벗어나 수비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1분의 리뷰를 거쳐 수비방해가 인정되자 이승엽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나왔다. 이번에는 홈플레이트에서 1루 베이스까지 걸어가며 판정의 불합리성을 주장했다. 1루 베이스를 밟으려는 자연스러운 동선이 어떻게 수비방해가 될 수 있느냐는 주장으로 보였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자동 퇴장. 4일 이유찬의 2루 도루 때 주루방해 상황에서도 퇴장당했던 이승엽 감독은 이틀 연속 더그아웃이 아닌 감독실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6일 경기 전 "어디로 가야 되나. 오버런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조수행의 주루는 아주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조수행 때문에 송구가 비켜갔거나, 송구가 방해를 받았거나, 조수행의 몸에 맞은 게 아니라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봤다. 심판은 방해가 됐다고 판단했을 거다. 비디오 판독 실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퇴장을 감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2-2였고 선두타자였다.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우리가 봤을 때 수비방해라고 판단했으면 수긍을 했겠지만, 때로는 수긍하지 못할 때도 있지 않나. 우리도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퇴장 당했지만 그걸 감수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만이 아니라 모두가 고민하는 점이다. 지난번에는 더 안쪽으로 뛰는 주자가 정상적인 플레이라는 판단을 받은 적도 있다. 유불리를 떠나서 기준점이 명확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줬으면 좋겠다. 밖으로 돌아서 뛰라고 하면 오버런이나 아웃이 되지 않겠나. 밖으로 뛰면 한 걸음이 늦는다. 왼발로 밟으면 동선이 길어진다"고 얘기를 이어갔다.

또 "실행위원회가 다음 주에 열린다니까, KBO에서도 깊이있게 협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은 안쪽으로도 인정해주더라. 그런 게 있으면 우리도 공유할 수 있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동경기위원회는 올해부터 타자주자의 두 발이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 흙에 남아있는 한 경로를 준수한 것으로 본다고 규칙을 개정했다. 지금까지는 파울라인 바깥쪽 3피트 라인만 정상적인 경로로 보다가, 안쪽까지 길목을 넓힌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도 가이드라인은 있다. 그런데 그게 애매하다. 그렇게 하면 빠르게 1루까지 도달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타자주자의 주로(走路)를 넓히는 규칙 개정을 발표했다. ⓒ MLB.com

#6일 창원 NC전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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