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재용, 해외에서 돌파구...'10년지기' 버라이즌 CEO와 회동

정옥재 기자 2024. 6. 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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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미국으로 건너가 보름 동안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산적한 현안 해결에 나선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비롯해 삼성의 미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은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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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 미국 뉴욕 워싱턴 실리콘밸리 방문
정재계 고위 인사들 매일 '분단위' 미팅
반도체 위기, 노조 첫 파업 등 현안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미국으로 건너가 보름 동안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산적한 현안 해결에 나선다. 반도체 부문의 위기, 그룹 내 노동조합의 첫 단체행동 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이 회장의 신호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름간의 미국 출장에 나섰다. 사진은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했던 모습. 삼성전자 제공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비롯해 삼성의 미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은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진행 중이다.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이번 출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매일 분 단위까지 나눠지는 빽빽한 일정 30여 건이 이달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제품이란 다음 달 초 출시되는 폴더블폰 갤럭시 플립6, 폴드6 등을 뜻한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미팅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미팅 후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이며 미국에서 가장 큰 무선 전기 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2020년에 체결한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은 7.9조 원 규모였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었고 삼성전자는 당시 수주를 계기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위기 국면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14조8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위기 영향으로 삼성전자 내 노동조합 가운데 한 곳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단체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전삼노는 7일 단체 연차 소진을 통해 세 과시에 나섰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 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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