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이재용 "아무도 못하는 사업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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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출장길에 올라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하면서 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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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 CEO 만나 'AI·차세대 통신' 협력 방안 논의도
'신경영 선언' 31주년 맞아 글로벌 네트워크 통한 위기 타개책 모색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출장길에 올라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버라이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올해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방안, 갤럭시 신제품 공동 프로모션,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의 갤럭시 신모델 AI 기능 체험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회동 이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하면서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친분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져 사업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대형 이동통신사이자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업체로,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020년 7조9천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해당 수주를 계기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했다. 글로벌 통신업계는 향후 10년간 AI가 통신산업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삼성의 갤럭시 AI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약 2주간 동부 뉴욕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며 30여건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출장 기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삼성의 미래 사업과 연관 있는 주요 IT,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동·서부 출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난 바 있다.
이번 출장은 오는 7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앞두고 삼성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따라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해 난관을 극복하고 새 기회를 모색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력 반도체 산업에서 작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고,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기는 등 고전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에서도 작년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애플에 내주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 회장이 '삼성다운' 도전과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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