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학원비 줄줄 빠져나가더라니” 사교육비 ‘훌쩍’.. 잠 못자는 아이, 체중만 ‘쑥’ 어떡해
9~17살.. 아동 7명 중 1명이 ‘비만’
4.9% “우울감 경험”.. 2% “자살생각”
정신건강 개선 ↔ 고위험군 등 우려
영어·수학 사교육 경험 비율 감소에도
국어·사회·과학·예체능 등 경험 증가
지난해 비만인 9살~17살 아동의 비율이 5년 새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은 늘어난 반면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등 놀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우울감을 경험해본 적 있다는 비율도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같은 기간 40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5년 사이 12만 원 상당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아동 비만율 5년 새 4배 이상 늘어”
6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해 9~17살 사이 아동 비만율은 14.3%로 7명 중 1명이 비만으로, 2018년 조사 당시 비율(3.4%)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비만율과 함께,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524분에서 636분으로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수면시간은 5년 전 8.29시간에서 지난해 7.93시간으로 줄어, 상대적으로 수면 질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건강·휴식 여건이 나빠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관련해 복지부는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가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슴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로 지난 조사 대비 8.7%p 증가했고, 아동의 우울이나 불안 정도는 1.77점(최대 26점)으로 지난 조사 대비 0.11점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경우가 1.2%로 2018년(0.9%)에 비해 늘었습니다. 최근 12개월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도 4.9%로 나타났습니다.
자살 생각을 한 아동은 2.0%로 2018년(1.3%)보다 0.7%포인트(p) 올라 고위험 아동은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아동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복수응답)은 숙제ㆍ시험(64.3%)과 성적(34%)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으로 대입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29.9%), 부모님과 의견 충돌(29.7%) 등이 꼽혔습니다.
■ 흡연ㆍ음주 예방교육 효과.. 학교·사이버폭력 피해 감소
흡연과 음주를 경험한(9~17살) 경우는 각각 1.8%, 6.1%로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담(No 담배) 캠페인 등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 그리고 접근성 제한 조치와 흡연ㆍ음주 예방교육(금연 교육 71.2%, 음주예방교육 65.3%)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이처럼 흡연 경험을 한 아동의 비율은 줄었지만, 아동의 최초 흡연 경험 시기는 앞당겨진 경향(중학교 45.9→58.1%)을 보였습니다.
또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하나로,아동에 대한 보호자의 위험 행동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에 1~2번 이상 엉덩이를 맞는 등 신체적 위협을 당한 아동 비율이 2023년 10.0%로 2018년(27.7%)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정서적 위협 경험률은 30.6%로 2018년(38.6%)보다 8%p 줄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는 2018년 30.3%에서 2023년 20.8%,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률은 8.0%에서 4.5%로 하락했습니다.
■ 사교육비 또 늘어.. 31만 원→ 44만 원 육박
지난해 6~17살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43만 5,500원으로 지난 조사 기간(2018년)인 5년 전(31만 6,600원)보다 11만 8.9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17살 아동이 사교육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과목은 수학(주당 250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영어가 주당 235.9분에 달했습니다.
다만 경험 비율은 변동 양상을 보였습니다 .영어·수학의 사교육 경험 비율이 줄어든 반면, 국어·사회·과학·예체능 등 기타 과목의 사교육 경험이 늘었습니다. 9~17살 아동의 영어 사교육 경험 비율은 5년 전 74%에서 지난해 69%로, 수학은 73.9%에서 68.9%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국어(34.5%→34.8%), 사회(8.0%→13.4%), 과학(11.4%→18.9%), 예체능(25.7%→28.4%) 등 다른 과목의 사교육 경험 비율이 늘었습니다.
0~5살 아동 상당수가 민간 어린이집(27.7%), 국공립 어린이집(24.4%), 사립유치원(14.7%)을 이용했고 시간제 학원(13.5%), 학습지(12.7%) 등 사교육 이용률도 높았습니다.
‘아동종합실태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 그리고 정책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를 파악해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2013년부터 시작했고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하는 세 번째 조사입니다.
조사는 전문 조사원이 전국에 18살 미만을 양육하는 아동가구 5,753가구(빈곤가구 1,000가구 포함)를 직접 방문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습니다. 조사 대상 아동 5,753명 중 남아는 51.4%, 여아는 48.6%였습니다. 전체 아동의 40.0%는 12~17살로 0~5살(23.8%)의 약 1.7배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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