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재능 김호중, 보듬어줘야”… 퇴출 반대 청원에 KBS 답변은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방송 퇴출 반대를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에 대해 답변을 내놨다. KBS 측은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의 조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6일 KBS 청원 게시판을 보면, KBS 측은 김호중의 방송 퇴출 반대를 주장하는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자 이에 답했다. KBS는 청원 글이 30일 안에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이에 답변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자신을 김호중 팬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김호중 가수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는 제목의 글에서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서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회가 한 번은 보듬고 안아주어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A씨는 그간 김호중 팬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약 100억원을 기부했다며, 이를 참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A씨는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 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씨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이라며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를 한 일에 대해 정상참작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A씨가 주장한 기부금 100억원 가운데 75억원 상당은 김호중의 앨범으로 행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의 청원에, KBS는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 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을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고 했다.
앞서 KBS는 김호중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5일 뒤인 지난달 29일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는 대상자에 대해 법적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KBS는 “당사는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구속된 김호중은 강남경찰서 유치장 독방에 있다가, 같은 달 31일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현재 약 1.5평(약 5.05㎡) 독방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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