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해낼 줄이야" 기적 일으키더니…또 '잭팟' 터졌다 [산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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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인 2015년 4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의 개발이 한창 추진되고 있었던 당시 국방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미국의 F-22 등 최첨단 전투기는 모두 AESA레이더를 탑재한다.
해외로 수출되는 국내 전투기에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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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눈' AESA레이더 수출한다
9년 전인 2015년 4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의 개발이 한창 추진되고 있었던 당시 국방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첨단 전투기에 필수적으로 탑재해야할 항공용 AESA레이더 기술을 우방국인 미국으로부터 이전받을 계획이었지만, 미국이 끝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약 5년 뒤인 2020년 8월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AESA레이더 개발에 성공한다. 미국, 영국,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12번째로 항공용 AESA레이더 자체개발에 성공한 국가가 된 순간이었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에 AESA레이더 안테나를 수출한 한화시스템은 다른 유럽 국가와도 수주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약 4년만에 AESA 레이더 관련 첫 해외수출에 성공한 한화시스템은 향후 유럽은 물론 중동 등의 지역으로도 수출 활로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이면 AESA레이더를 통째로 수출할 수 있을정도로 기술 수준이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안테나가 기계적으로 회전하는 기존 레이더와 달리 AESA레이더는 전자빔을 사방으로 쏘는 최첨단 레이더다. 전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눈’을 담당한다. 탐지 속도가 월등히 빠르고, 한번에 여러 목표물의 추적도 가능하다. 기계적 회전이 없는 만큼 전투중 고장도 거의 없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미국의 F-22 등 최첨단 전투기는 모두 AESA레이더를 탑재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5년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다시 약 5년안에첫 수출을 이뤄냈다”면서 “AESA레이더가 향후 5년뒤에는 K방산 효자 품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 역시 경쟁하듯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5월 냉각장비가 따로 필요없는 공냉식 AESA레이더를 선보였다. 냉각장비가 없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해외로 수출되는 국내 전투기에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국산 경전투기인 FA-50을 수입하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등이 주요 잠재 고객이다.
AESA레이더 수출 국가로 자리잡는다면 미국, 영국 등 소수 국가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용 레이더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ESA레이더 시장규모는 2032년 25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항공용 레이더 등 최첨단 무기 핵심 부품은 재래식 무기를 주로 수출하고 있는 K-방산의 다음 목표”라며 “항공용 레이더, 항공 엔진 등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면 국내 방산 시장은 업싸이클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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