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옷 사러 수천명 오픈런”...일본 소녀들 줄선다는데
1020 K팝 일본팬들 몰려
현지브랜드보다 가성비 높아
현재 일본 내 K패션 인기 중심에는 국내 MZ들에게 검증된 브랜드들이 있다. 재작년부터 국내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아 온 화제의 ‘3마(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르디 메크르디)’가 대표적이다. 3마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 MZ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들은 일본에 ‘떴다’ 하면 무조건 오픈런 행렬이 벌어지고 있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일본 유통기업 메디케어랩스와 손잡고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일본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660㎡ 규모의 해당 팝업 스토어에서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새 브랜드가 들어설 때마다 긴 오프런 행렬이 생기는가 하면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달 더현대 글로벌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 브랜드는 ‘노이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총 3곳으로, 해당 브랜드들은 5월 10일부터 30일까지 불과 20일 동안 약 1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주 고객층은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 여성들. 그들 중 상당수는 해당 브랜드의 옷을 입고 팝업 스토어를 방문할 정도로 높은 애정을 보였다. 특히 마뗑킴의 팝업 스토어 오픈 당일에는 30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려 일본에서 진행된 국내 패션 팝업 스토어 중 최다 인원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달 초에는 한국 패션 브랜드가 처음으로 일본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에 단독 매장을 내 화제가 됐다. 피스피스 스튜디오가 운영하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가 그 주인공이다.
마르디메크르디 다이칸야마 스토어는 330㎡(약 1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다이칸야마에서도 눈에 띄는 대규모 매장이다.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당일 아침에는 K패션에 대한 일본 젊은이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건물을 한바퀴 휘감는 오픈런 행렬이 만들어졌다.
일본에 거주하며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고 있는 MXN JAPAN의 최한우 대표는 “일본 유명 패션 잡지는 한국 아이돌들로 가득하다”며 “아이브와 뉴진스 등 인기 K팝 걸그룹이 일본 10~20대 여성들의 패션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인플루언서들과 패셔니스타들이 K팝 스타들의 패션을 따라하고 그들이 입은 브랜드를 유튜브와 SNS에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K팝에 관심 없던 일본 젊은이들까지 K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더불어 글로벌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선망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한국 패션=쿨하고 힙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패션 브랜드 대부분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까닭에 ‘가성비’가 높다는 점도 일본 젊은이들의 지갑을 열게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전히 오프라인 쇼핑이 강세인 일본 문화 특성상 백화점을 중심으로 성장한 일본 브랜드 제품 가격이 K패션 브랜드 제품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일본 유명 브랜드인 꼼데가르송의 로고 반팔 티셔츠는 7000엔(한화 약 6만원)이지만 마르디 메크르디의 로고 반팔 티셔츠는 4만5000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젊은이들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K패션으로도 번지고 있다”며 “이제 막 시작된 흐름인만큼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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