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차 격한 삼진 세리머니→벤치클리어링 발발' 박상원, 6일 경기 전 KT 찾아가 사과…박경수 "잘 풀었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경기 전 박상원(한화 이글스)이 사과를 위해 KT 위즈 라커룸을 찾았다.
KT와 한화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팀 간 9차전 경기를 치른다.
KT 선수단이 훈련을 마친 뒤 한화 선수단이 경기 준비를 위해 KT위즈파크에 도착했다. 그리고 박상원이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KT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전날(5일)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를 하기 위함이었다.
사건은 이렇다. 한화가 12-2로 앞선 8회말 박상원이 구원등판했다. 박상원은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격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박상원은 올 시즌 초반 한화의 클로저로 활약했지만, 부진에 빠졌고 결국 마무리투수 자리를 주현상에게 내줬다. 지난달 28일 1군에 재콜업된 박상원은 6경기 중 5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박상원의 세리머니는 자신이 부진에서 탈출한 것이 기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점 차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KT 입장에서는 기분 좋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8회말 KT의 공격이 끝난 뒤 장성우가 더그아웃에서 나와 박상원에게 소리 질렀다. KT 선수들이 장성우를 말리고 한화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이 나와 사과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9회말 경기가 끝난 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나왔는데, 황재균이 박상원을 향해 다가가며 "일로 와바"라고 하는 입 모양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장성우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양 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흥분한 선수들을 진정시키며 벤치클리어링이 마무리됐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며 "오늘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6일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께서 와서 다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뒤 정경배 코치와 박상원이 KT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사과를 하러 온 것이었다. KT 라커룸으로 향했던 둘은 감독실에서 나온 이강철 감독을 만났다. 정경배 코치와 박상원이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강철 감독은 "괜찮다"고 답했다.
이후 KT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라커룸으로 갔다. 선수들이 경기 전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가 있던 상황이었다. 박상원과 정경배 코치가 식당으로 몸을 움직였다. 정경배 코치와 박상원은 KT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KT '주장' 박경수는 "서로 잘 풀었다. 두 팀 모두 더 이상 문제화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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