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바 대표 "빅파마 고객사 14→16곳…수주 문의, 2배 이상 점프"

샌디에이고(미국)=홍효진 기자 2024. 6.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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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바이오 USA]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기자간담회
존림 대표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 내년 4월 가동…6~8공장 설립 계획"
"5공장, 이미 수주 들어와"…'제3바이오캠퍼스' 설립도 검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0위의 빅파마(대형 제약사) 중 우리 고객사는 14곳에서 16곳으로 늘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들어오는 문의가 2배나 증가했어요. CDO(위탁개발) 플랫폼 개발 및 마케팅 강화, 인력 보강으로 경쟁우위를 가져갈 겁니다."

5일(현지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가 진행 중인 미국 샌디에이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현재 설립 중인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을 내년 4월 마무리 짓는 한편, 6공장 설립도 논의 중이다. 2캠퍼스에 6~8공장을 추가로 세울 계획으로 현재 제3바이오캠퍼스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5공장은 이미 수주가 들어오는 상태로 준공되면 바로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림 대표가 자신하는 건 생산능력과 품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와 총 4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벨기에 UCB와 3819억원 규모 첫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MSD와 928억원·1546억원 규모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일라이 릴리와 2562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국내외 CMO(위탁생산)·CDO 총 누적 건수는 206건에 달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을 착공, 지난해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 4월 설립에 들어간 5공장(18만ℓ)은 내년 4월 가동이 목표다. 5공장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추가 수주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5공장의 예상 공사 기간은 총 24개월이다. 같은 규모의 3공장(18만ℓ)의 공사 기간은 35개월로 이보다 1년가량 단축한 신기록이다. 지난달 말 기준 건설 진행 상황은 약 64%다. 존림 대표는 "10여년간 공장 4개를 짓는 과정에서 '쿠키컷'(Cookie-Cut·특정 디자인의 반복 사용)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설립 중인 ADC 생산시설은 오는 12월까지 완공,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차세대 시장 관련 선제 대응에 나선다. ADC 공장은 500ℓ(리터)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공정 기술 개발 역량 내재화를 목표로 접합 공정개발(0.2~4ℓ) 및 임상 물량 생산을 검토 중이다. 존림 대표는 "ADC 사업 범위로 CDO, 접합 CMO, DP(완제의약품)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독소 링커(연결물질) 기술 수요가 높은 고객을 위해 'ADC 툴박스'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DC 툴박스란 ADC 생산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기 위해 페이로드(약물) 기술 등을 내재화하는 것을 뜻한다.

존림 대표는 "제2바이오캠퍼스 6~8공장도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 후 회전 배치, 2032년까지 총 132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ADC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에 거점 확대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수주 문의도 늘었다. 존림 대표는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국제 전시회·학회 참석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객사 수주 문의가 최근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법안 논의는 올 초부터 했는데 벌써 (미국) 상·하원에서 통과됐다. 미국 바이오산업 기조가 (중국 견제로) 빠르게 바뀐 만큼 우리 CDO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고 인력을 보강해 시장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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