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KT 이강철 감독 "저런 모습 보고도 그냥 지나가는 팀도 바보, 고참들이 당연히 할 일... 김경문 감독님 오셔서 정리, 다 지나간 일이다" [수원 현장]
KT 위즈는 6일 오후 5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앞서 한화와 주중 2경기를 모두 내준 KT는 이날 경기에서 스윕을 모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던 전날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 지나간 일"이라면서 말을 연신 아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은 "당연히 선수들 입장에서는 화나겠죠"라면서 "김경문 감독님께서 어제 오셔서 다 정리했다. 한화 팀의 입장이 있을 것이고, 우리 팀의 입장이 또 있을 것이다. 패한 팀에서 무슨 드릴 말씀이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그래도 이강철 감독은 "고참으로서 역할은 당연히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팀에서 저런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가면 팀도 바보다. 해야할 일을 고참으로서 당연히 한 거라 생각한다. 보통 벤치클리어링이 나오면 고참들이 움직이지, 후배들이 움직이지는 않지 않나. 그걸로 딱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취재진과 인터뷰가 끝난 뒤 박상원과 정경배 한화 코치가 KT 선수들이 있는 곳을 찾아 사과의 뜻을 다시 전했다.
한화와 KT의 벤치클리어링은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벌어졌다. 한화와 KT 선수들이 각자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 위로 나왔다. 경기 후 늘 선수들이 팬들에게 하는 인사였다. 그런데 황재균(37)이 한화 선수단의 어딘가를 향해 "야, 이리 와봐"라면서 큰 소리를 쳤다. 바로 박상원(30)이었다.
박상원은 후속 로하스를 상대로도 삼진 처리한 뒤 오른손으로 글러브를 때리면서 기쁨을 행동으로 표현했다. 다만 당시 10점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박상원의 세리머니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화 박상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쁨을 그저 표현한 세리머니라 할 수 있었다. 반면 KT의 입장에서는 10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과한 세리머니로 굳이 자극할 필요가 있냐는 불만을 품을 수도 있었다.
결국 9회초 한화의 공격을 앞두고 KT 포수 장성우(34)가 매우 흥분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에 류현진은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린 채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입으로 손을 가져가며 "내가 잘 이야기할게"라는 뜻이 담긴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KT 선수들의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가장 먼저 황재균이 흥분하자 박상원도 KT 선수단 쪽을 향해 걸어갔다. 여기서 KT 쿠에바스가 가장 가까이서 붙은 채로 말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곧이어 KT 포수 장성우가 한화 선수들이 있는 쪽을 향해 돌진하려다가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 구단 관계자는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관해 "박상원이 아웃을 잡은 뒤 세리머니로 KT 벤치에서 불쾌해하면서 류현진 등 베테랑들이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 KT 선수가 박상원을 따로 부르는 과정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화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 역시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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