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줬다"

배우 고(故) 최진실/사진=스타투데이

고(故) 최진실 씨가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피해 여중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준 사실이 재조명됐습니다.

오늘(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4년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던 최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에는 과거 최 씨가 광고 모델을 맡았던 건설사로부터 품의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을 때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이 소개됐습니다.

당시 강 변호사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A양의 법률대리와 최 씨의 피소 사건까지 모두 무료 변론을 맡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 씨 무료 변호를 두고 일각에서 '유명 연예인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강 변호사는 결국 최 씨에게 수임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때 강 변호사는 최 씨에게 수임료를 받는 대신, 이를 A양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2016년 한 인터뷰에서 "밀양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난리가 났다. 일단 A양을 피신시켜야 된다고 생각해 어머니와 딸 둘을 서울로 이주시켰다"며 "A양 가족은 살림살이 없이 도망 나온 상황이라 먹고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가 최진실 씨에게 (내게 줄 수임료 대신) 1천만 원을 준비하라고 해서 그중 500만 원은 성폭력상담소 지원비로 보냈고 나머지는 A양 어머니에게 보냈다"며 "최진실 씨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최 씨는 모델 계약 중이던 건설사로부터 "최진실과 아파트 분양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광고를 제작했지만 (남편의) 폭행 사건 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사생활 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기업 이미지가 훼손돼 큰 손해를 봤다"며 수십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에 강 변호사는 2004년 언론 인터뷰에서 "최진실은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들과 비슷한 처지"라며 "여중생 성폭력 피해자들도 2중, 3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데 최진실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이혼까지 하는 고통을 겪은 데다 이번 소송으로 또다시 피해자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1월 경남 밀양 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을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으로, 가해자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또한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습니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