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자꾸 배가 나와요”…아동 비만율 5년새 4배 폭증한 까닭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6. 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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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 등으로 최근 5년 사이 9~17세 아동 비만율이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17세 아동 비만율은 14.3%로 2018년 3.4%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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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수면시간 감소, 비만율에 영향”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 등으로 최근 5년 사이 9~17세 아동 비만율이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753가구(빈곤가구 1000가구 포함)를 방문해 실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에 처음 시행했으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세 번째다.

조사 대상 아동 5753명 중 남아는 51.4%로 여아(48.6%)보다 많았다. 전체 아동의 40.0%는 12∼17세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17세 아동 비만율은 14.3%로 2018년 3.4%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7명 중 1 명이 비만인 셈이다.

이들의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2023년 48.1%로, 2018년(38.2%)보다 높아졌지만,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2018년 524분에서 2023년 636분으로 100분 넘게 늘었다. 하루 수면시간은 8.3시간에서 7.9시간으로 줄어 아이들의 건강·휴식 여건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가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3~8세 아동의 비만율은 12.3%로 지난 조사(12.2%)와 유사했으나, 9~17세 아동 비만율이 크게 늘면서 전 연령대에서 과체중과 비만율을 합산한 비율은 20%를 넘어섰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되레 늘어났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학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9∼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2023년 기준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로 2018년(34.5%)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9∼17세 아동은 1.2%로 2018년(0.9%)보다 늘어났다.

최근 12개월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은 4.9%였다. 자살 생각을 한 아동은 2.0%로 2018년(1.3%)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는(복수 응답) 숙제와 시험(64.3%), 성적(34.0%), 대입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29.9%), 부모님과 의견 충돌(29.7%) 등을 꼽았다.

복지부는 “아동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지만,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가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25∼2029)’를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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