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연내 '판가름'

보건복지부, 치의학연구원 설립 기본계획 연구용역 입찰 공고
입지 결정 반영 용역 수행, 천안시 대통령 공약 준수 성사 총력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예정지 조감도. 천안시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공약 준수 여부가 빠르면 연내 판가름날 전망이다.

대전지방조달청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지난달 말 입찰 공고했다. 보건복지부가 수요기관인 이번 연구용역은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필요성 및 적정성을 검토하고 조직 및 단계별 소요 인력, 연구장비 등 설립모형 및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건립 대지를 분석해 건축기본계획안과 건축설계지침도 마련한다. 용역비는 2억 원, 용역 수행기간은 300일이다.

복지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건축안도 마련하는 만큼 용역 진척에 맞춰 치의학연구원 입지를 확정해 용역 수행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용역사를 확정해 다음달부터 연구용역이 본격 착수되면 연말 중간보고회 전후로 입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애초 충남 천안시 입지를 전제로 출발한 만큼 별도의 후보지 공모 없이 천안시가 이미 매매계약까지 마친 부지를 그대로 수용하는가 여부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윤 대통령의 지역공약에서 비롯됐다. 2022년 4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균형발전 충남 공약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조성을 포함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 법안도 통과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열린 열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천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연구원 입지로 천안을 못박았다.

천안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지로 71억 원을 투입해 KTX 천안아산역 R&D 집적지구 내 불당동 1945 일원 5162㎡ 매입을 완료했다. 68억 원을 들여 인접 부지 4931㎡도 추가 매입중이다. 천안시가 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위원회는 물론 실무추진단까지 가동하는 가운데 22대 총선을 거치며 대구, 부산, 광주 등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용역기간 입지의 적정요건이 도출되면 요건에 따라 공모를 할지, 지역공약에 따른 천안으로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지자체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는 별도 공모 없이 이번 용역으로 천안 입지를 확정하고 건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치의학산업이 천안의 핵심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치권은 물론 산학연관 연계해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단국대 치의학선도연구센터 등 치의학 인프라가 풍부하고 세계 최고의 치과의료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주)도 천안지역 산업단지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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