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무역 촉진' 中 기관 "외국 기업이 드론재머 찾아" 공고

CNN 보도…"中, 러에 이중용도기술 공급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와의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중국 정부 기관이 드론(무인기) 탐지기, 전파를 교란하는 장비인 '재머'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CNN은 이 같이 전하고 "중국이 러시아에 (민간, 군용서) 이중 용도 기술을 공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중국 광둥성 대러시아 무역촉진협회(이하 협회)는 공식 위챗 채널을 통해 조달 공고문을 발표했다.

공고문에는 "외국기업들이 드론 탐지기, 재머를 포함한 '무인항공기(UAV) 장비'를 찾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드론 재머는 드론이 작동하고 정보를 전송하는 데 사용하는 주파수에서 신호를 방출해 드론의 통신 능력을 압도한다.

광둥성 상무부가 감독하는 이 협회는 구매자들이 "(전파) 간섭 발생기, 상표명 보리스 톤(BorisTone)·아셀 랩스(Assel Labs)·불랏(Bulat) 등 드론 탐지기 혹은 기타 유사한 기술 솔루션, 드론 억제기, 통역 대역 재머를 원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불랏의 드론 탐지기는 러시아 기업인 3MX가 개발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조달 공고문은 협회 위챗 계정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지역 내 다른 정부 기관 계정에 올라와있다. 광둥성 윈푸시 국제무역진흥협회는 지난 주 위챗에 같은 공고문을 올려 관련 제품을 가진 "관심 있는 기업"에게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CNN에 해당 공고가 러시아 고객들의 주문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공고는 "부적절"하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구매자를 대신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공고는 미국 등 서방이 중국이 군사적 용도의 이중 용도 제품을 러시아군에게 공급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중국이 이중 용도 제품을 판매해 러시아의 전쟁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다만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적 입장이라고 강조해왔다.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으며 이중 용도 제품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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