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인싸'로 새 삶 사는 박보검…'N차 인생' 예능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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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 권은비가 대만 여고생들과 함께 조잘대며 군것질을 즐기고, 배우 지창욱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밭에서 일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일군다.
이처럼 내가 살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 기회가 주어지는 '멀티 라이프' 설정이 예능에서도 인기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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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K팝 스타 권은비가 대만 여고생들과 함께 조잘대며 군것질을 즐기고, 배우 지창욱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밭에서 일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일군다.
이처럼 내가 살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 기회가 주어지는 '멀티 라이프' 설정이 예능에서도 인기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방송 중인 ENA 예능 '눈떠보니 OOO'은 출연자가 어느 날 전혀 다른 곳에서 눈을 떠 생경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권은비는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자동차 안에서 대만의 드라마 '상견니' 삽입곡 '라스트 댄스'를 들으며 잠에 빠지는데, 눈을 뜨고 보니 대만의 한 고등학교다.
현지 예술고등학교에서 권은비는 '상견니' 속 주인공처럼 대만 현지 음식을 먹고 여고생들과 함께 학교 수업을 들으며 제2의 인생을 즐긴다.
같은 예능에 출연한 권투기 선수 출신 김동현은 베트남 인력거 기사로 다시 태어난다. 체육관에서 격투기 시범을 보이던 중 목을 졸려 정신을 잃는데, 눈을 떠 보니 운동복 차림 그대로 베트남 인력거에 누워 있다.
"헬로 씨클로"를 외치며 모객하는 방법부터, 정신없는 베트남 거리에서 오토바이 무리를 피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법까지 깨치며 진땀 흐르는 인력거꾼의 삶을 보여준다.
오는 21일 처음 방송되는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도 비슷한 설정을 내걸었다. 김태호 PD가 연출을 맡은 이 예능은 출연진이 아일랜드 더블린, 중국 충칭, 멕시코 과달라하라 등 낯선 나라에서 타인으로 72시간 동안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출연진은 사전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학습한 특별 AI 프로그램 '가브리엘'을 통해 세계 80억 인구 중 실제로 존재하는 한 명의 이름을 부여받고, 그가 살던 인생을 살아간다.
박보검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펍에서 주위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편한 차림으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지창욱은 멕시코에서 농사 일을하며 땀을 뻘뻘 흘려본다. 염혜란은 중국 충칭의 한 식당에서 자기 키만 한 주걱을 휘저으며 주방일을 한다.
출연진이 낯선 장소를 찾아가 생소한 삶을 체험해보는 스토리 자체는 여러 예능에서 자주 봐오던 소재지만, 'N차 인생'을 전면에 내세운 '눈떠보니 000'과 'My name is 가브리엘'은 무엇보다 '리얼함'을 강조한다.
낯선 타인의 정체성을 부여받은 출연진은 촬영에 몰입해 현지인의 삶 속에 더 깊게 녹아든다.
방송 특성상 미리 짜진 대본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도 알지만, 방송인이 아닌 현지인으로서 그곳의 삶을 체험하고 시민들과 교류하는 모습은 신선하게 와닿는다.
이런 멀티 라이프 소재 콘텐츠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정서를 가진 청년 세대들이 웹툰,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회귀물을 적극 소비하며 또 다른 삶, 즉 'n차 인생'에 대한 판타지를 키우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눈떠보니 000' 연출을 맡은 안제민 PD는 제작발표회에서 "OTT가 발전하고 유튜브에도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PD로 일하기 힘들어졌는데, 개인적으로 다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에서 이 프로그램 기획이 시작됐다"며 "(이런 설정을 내세운 드라마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기획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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