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투수?' SSG 앤더슨, 다양한 구종으로 수 싸움.. 강속구 효과 극대화

정태화 2024. 6. 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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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지난 4월 오른손 강속구 투수 드루 앤더슨(30)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앤더슨은 올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불펜 투수로만 뛰어서 선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SSG는 고심 끝에 그를 선택했다.

그러나 앤더슨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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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앤더슨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지난 4월 오른손 강속구 투수 드루 앤더슨(30)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앤더슨은 올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불펜 투수로만 뛰어서 선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SSG는 고심 끝에 그를 선택했다.

SSG가 앤더슨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탈삼진 능력 때문이었다.

앤더슨은 2022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70이닝 동안 59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2023년엔 45이닝 동안 39개의 삼진을 잡았다.

일본 생활 2년 동안 기록한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은 7.67개에 달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비슷한 기록을 썼다. 14이닝 동안 16개의 삼진을 잡았다.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을 쓰는 SSG는 탈삼진 능력이 좋은 앤더슨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달 SSG 유니폼을 입은 앤더슨은 기대한 대로 무서운 탈삼진 능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달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달 30일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에서 16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잡았다.

48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 이상을 삼진으로 처리한 셈이다.

다만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에도 앤더슨은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많은 탈삼진만큼, 많은 안타를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동안 9개 삼진을 잡았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내주며 6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탈삼진 능력만 좋은 반쪽짜리 투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앤더슨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그는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팀의 7-3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06에서 4.09로 떨어졌다.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기록은 무려 14.73개로 늘어났다.

이날 앤더슨은 거침이 없었다. 투구 수 70구 이후에도 시속 150㎞대의 강력한 직구로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1-2로 뒤진 5회초엔 이병헌을 시속 152㎞ 직구로 범타를 유도했고, 김지찬은 시속 151㎞ 직구로 헛스윙 삼진, 데이비드 맥키넌은 시속 152㎞ 강속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6회 마지막 타자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것도 시속 151㎞ 직구였다.

그는 이전 경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앤더슨은 주 무기 직구(52개) 외에도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6개), 커브(9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비중 있게 곁들였다.

변화구의 제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상대 타자들과 수 싸움을 펼치면서 직구의 위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도 6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된 한화전과는 달랐다.

앤더슨은 한화전 당시 직구와 슬라이더 2개 구종 위주로만 경기를 치르다가 뭇매를 맞았다.

삼성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앤더슨은 "포수 이지영의 리드를 따른 것이 효과를 봤다"며 "오늘 경기에선 예전보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는데, 이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엔 변화구의 비중을 좀 더 늘렸다"며 "변화구를 늘린 것이 오히려 빠른 직구의 효과를 키웠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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