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지난달 세계기온 또 최고…가중되는 기후위기 경고음

연합뉴스 2024. 6. 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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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다고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C3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은 섭씨 15.9도였다.

세계기상기구(WMO)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의 마지노선인 섭씨 1.5도를 2028년 내 넘을 확률이 80%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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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다고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C3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은 섭씨 15.9도였다. 이는 산업화 이전 평균치보다 1.52도 높은 수치다. 이로써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을 지속하게 됐다. 같은 기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3도 높았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된 기온 상승 폭 제한 기준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다.

세계기상기구(WMO)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의 마지노선인 섭씨 1.5도를 2028년 내 넘을 확률이 80%라고 예측했다. WMO는 2024∼2028년 5년 동안 지구 연평균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기준선보다 1.1∼1.9도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2024∼2028년 사이에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서는 해가 적어도 한번 나올 확률을 80%로 추계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5도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막아보자는 건 국제사회가 합의한 내용이다.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3도 높았다는 건 이미 제한선을 깬 사례가 등장했다는 걸 보여준다. 이같은 기후변화 추이는 국제사회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을 드러낸다.

기후변화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봄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고 바다는 10년 새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5일 공개한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봄 전국 평균 기온은 13.2도로, 평년(1990~2010년 평균) 봄 기온보다 1.3도 높았다. 이는 1973년 이후 봄 기온으론 상위 2번째에 해당한다. 봄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작년(13.5도)이고 3번째로 높았던 해가 재작년(13.2도)으로 최근 3년 내내 역대급 고온의 봄을 지낸 것이다. 지난 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평균 14.1도였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치(13.0도)를 1.1도 웃돈 것으로 10년 중 최고치다.

인간 활동이 초래하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WMO 측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급하게 기울이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예측 체계의 고도화, 재해예방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정책적 대안들이 제시돼 왔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심각성이 커지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구촌 차원의 협력과 대응책을 한층 더 고심해야 할 때다.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노력은 배가돼야 한다. 우리 정부도 기후변화 재난관리 체계를 재차 점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강구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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