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사…KBO 역대 2번째 2000K 금자탑, 송진우 기록 6년 당겼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위업을 달성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통산 2000탈삼진의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받은 양현종은 2007년 4월 12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 맞대결에서 프로 데뷔 첫 탈삼진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16년 7월 2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000탈삼진의 고지를 밟았고, 2019년 8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특히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양현종은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닥터K' 면모를 뽐냈다. 게다가 2010, 2014, 2017, 2019시즌에는 탈삼진 3위에 올랐고, 2014시즌에는 16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전까지 1947삼진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직전 등판이었던 두산 베어스전에서 3개의 삼진을 보태며 통산 2000탈삼진까지 단 2개만 남겨두게 됐다.
양현종의 1999번째 삼진은 1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포수 김태군의 도루 저지로 만들어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손호영을 상대로 직구 두 개로 손쉽게 0B-2S의 카운트를 만들어낸 뒤 3구째 145km 직구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첫 번째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2000탈삼진의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에서 김민성과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28km 체인지업 위닝샷으로 선택,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마침내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금자탑. 게다가 만 36세 3개월 5일의 나이로 2000탈삼진을 달성하게 되면서 KBO리그 최초로 2000탈삼진을 쌓은 송진우(前 한화, 42세 3개월 21일)의 기록을 무려 6년 앞당기게 됐다.
내친김에 양현종은 KBO리그 10년 연속 100탈삼진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앞으로 47개의 삼진만 보태면 이강철(前 해태 타이거즈, 現 KT 위즈) 감독, 장원준(前 두산 베어스)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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