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경쟁 다시?… 日 혼다, 3년 만에 美서 새 수소차 내놨다
일본 혼다가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5일(현지 시각) 약 3년 만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생산을 시작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미국 내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것은 혼다가 처음이다. 혼다는 지난 2021년 일본에서 수소차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수소차를 물밑에서 개발해왔다.
새로 내놓은 수소차는 대표 제품인 SUV CR-V를 수소차로 만들어 ‘CR-V e:FCEV’란 이름을 붙였다. FCEV 앞에 전기(electric)를 뜻하는 e가 하나 더 붙은 게 이 차의 특징을 알려준다. 수소연료전지로 달리지만, 순수 전기차처럼 전기를 충전해 배터리만으로도 달릴 수 있어서다. 내연기관도 함께 있는 충전식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녹여낸 것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연료전지(스택)에서 발생하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원료가 되는 수소를 충전하는 것은 내연차가 기름을 넣는 시간과 거의 흡사하다. 3분이면 수소 충전이 끝나고 최대 270마일(430km)을 달릴 수 있다. 전기는 완속 충전기로 1시간50분 걸리고 29마일(46km) 달릴 수 있다. 넉넉하진 않지만 수소 충전소를 찾기 어려울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은 혼다와 미국 GM(제너럴모터스)가 공동개발한 것으로, 미국 현지 생산한 만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보조금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혼다의 수소차 생산 돌입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판매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미래차 경쟁의 한 축으로 수소차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다. 현대차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차세대 수소차 넥쏘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시 수소차 경쟁이 슬금슬금 시작되는 셈이다. 수소차 미라이를 개발해 판매했던 도요타는 최근 수소 내연기관을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연료만 수소로 대체하고 기존의 내연기관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내연기관에서 수소와 산소가 혼합·연소하며 발생한 폭발력으로 구동한다. 도요타는 올해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액화수소를 활용한 ‘코롤라 GR’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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