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바다…전통? '고래 도살' 시작

이지혜 기자 2024. 6. 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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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아름다운 섬 앞바다.

한 켠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광경.

인간의 무자비한 사냥에 바닷물이 고래의 붉은 피로 물들어갑니다.

임신한 고래도 예외는 아닙니다.

살아남은 고래들은 밤새도록 잃어버린 가족을 기다립니다.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령 페로 제도.

최북단 섬 비도이의 한 항구마을입니다.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대량으로 고래를 사냥하는 일명 '그라인드'입니다.

1584년부터 수백 년간 진행돼 왔습니다.

고기잡이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가 고래 무리를 해안으로 몰고 나면,

기다리던 어부들이 고래를 부여잡고 도살하는 식입니다.

현대에도 전통이란 이유로 고래 사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부]
"그들(비판하는 사람들)은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는 먹습니다. 우리 본성의 일부입니다"

지난달 시작된 올해 첫 그라인드에서만 고래 40마리가 희생됐습니다.

지난 주말 이 항구마을도 파일럿 고래 약 100마리를 사냥했습니다.

파일럿 고래는 굉장히 사회적인 동물이라 한 마리에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도 따르는 습성이 있습니다.

해양 환경보호단체 씨 셰퍼드는 그라인드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정부가 승인한 관행(그라인드)에 개입하면 감옥에 가거나 추방될 수 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정책 개입이 시급합니다. 씨 셰퍼드와 함께 그라인드를 막아주세요"

덴마크가 속한 유럽연합은 고래와 돌고래 도살을 금지하지만, 덴마크 자치령인 페로 제도는 가입하지 않아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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