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지는 아동들… 비만율 5년 사이 4배 가량 급증했다

신익규 기자 2024. 6. 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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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아동 비만율이 5년 사이 4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삶의 만족도와 흡연 및 음주 경험률 등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보건복지부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과 비교해 계속 향상됐다.

'삶의 만족도' 세부 항목별로는 '개인 관계' 만족도가 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 안정성'은 6.75점으로 2018년(6.71점)에 비해 높아졌지만 여전히 가장 낮았다.

아동의 흡연과 음주 경험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9-17세 아동의 흡연 경험률은 2023년 1.8%로 2018년(6.6%)에 비해 개선됐다. 음주 경험률도 2018년 9.1%에서 2023년 6.1%로 줄었다.

복지부는 금연과 음주 예방 교육을 받은 아동의 비율이 2023년 각각 71.2%와 65.3%로 2018년(금연 49.4%·음주 예방 46.3%)에 비해 교육 비율이 늘어나면서 아동 흡연과 음주 경험률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의료서비스 확대 및 접근성 향상으로 아동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출생 시 2.5㎏ 미만인 저체중 아동 비율은 2023년 3.7%로 2018년(4.8%)에 비해 감소했다.

임신 37주 이하 기간에 태어나는 조산 비율도 2023년 5.0%로 2018년(6.3%)보다 줄었다.

아동 비만율은 악화됐다. 특히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2023년 14.3%로 2018년(3.4%)보다 4배 넘게 늘었다.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2023년 48.1%로, 2018년(38.2%)보다 높아졌다.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2018년 524분에서 2023년 636분으로 늘어났고, 하루 수면시간은 8.3시간에서 7.9시간으로 줄어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가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복지부의 분석이다.

아동의 여가시간 스마트폰 등 사용 시간도 급증했다. 0~8세 아동의 스마트폰·컴퓨터·태블릿 1시간 이상 사용 비율은 주중 27.5%, 주말 36.9%로 2018년(주중 19.7%·주말 24.2%) 대비 크게 오른 반면 TV 시청, 책읽기 등은 주중·주말 모두 감소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비교적 개선됐지만 정신건강 고위험군이 늘었다.

9-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인지도를 조상한 결과 2023년 기준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로 2018년(34.5%)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최대 26점)으로 2018년(1.88점)보다 0.11 줄었다.

스트레스가 많은 9-17세 아동은 1.2%로 2018년(0.9%)보다 늘어났다.

최근 12개월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은 4.9%였다. 자살 생각을 한 아동은 2.0%로 2018년(1.3%)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는(복수 응답) 숙제와 시험(64.3%), 성적(34.0%), 대입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29.9%), 부모님과 의견 충돌(29.7%) 등을 꼽았다.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보호자의 위험 행동은 줄었다.

1년에 1-2번 이상 엉덩이를 맞는 등 신체적 위협을 당한 아동의 비율은 2023년 10.0%로 2018년(27.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정서적 위협 경험률은 30.6%로 2018년(38.6%)보다 8%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2018년 30.3%에서 2023년 20.8%로,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률은 8.0%에서 4.5%로 떨어졌다.

복지부는 "아동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지만,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가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25-2029)'를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실태조사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753개 아동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다.

0-8세 아동은 주양육자가 대리 응답했고 9-17세 아동은 아동이 직접 응답했다. 가구 현황에 대해선 주양육자가 답했다.

전체 조사 대상 아동 5753명 중 남아(51.4%)가 여아(48.6%)보다 다소 많았다. 저출산 여파에 따라 전체 아동 40%는 12-17세 아동으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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