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연금개혁 잘못 다뤄···오더 받았나 느낌 들 것”

문광호 기자 2024. 6.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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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소장파 모임 ‘첫목회’ 초청 강연
“구조개혁·모수개혁 같이하면 좋지만
구조개혁에 대한 빌드업 안 돼 있어
구조개혁 방식 중 무얼 할지 정해야”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금개혁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젠 연금개혁 하드캐리해야 산다’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금개혁 양보안을 여당이 거절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이슈를 잘못 다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 대표의 포퓰리즘에 끌려다니는 이유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비겁하게도 연금개혁에 대한 정부의 단일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참패에도 당·정이 변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의원은 이날 당 3040세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초청 강연에서 “21대 국회 마지막에 왜 국민의힘이 저런 방식으로 대처했는지에 대한 시원한 설명이 없었다”며 “언론은 아마 오더를 받았나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설명이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구조개혁은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려면 그전(이 대표가 제안하기 전)부터 말했어야 한다”며 “갑자기 그게 중요해진다? 그러면 언론으로부터 저 당은 총선 참패하고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기본적인 정당 기능을 아직도 회복 못했구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야당 안 거절 배경에 수직적 당정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전 의원은 정부·여당을 향해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을 같이하면 좋지만 구조개혁에 대한 빌드업이 안 돼있다”며 “새 국회가 시작됐으니 이(구조개혁 방식) 중 무엇을 할지를 지금 빨리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단계로 정부안이 나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때 국회에 4개 안을 내놓은 걸 보고 비판을 많이 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국회로 24개안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첫목회의 윤 전 의원 초청은 연금개혁에 대한 당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소장파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윤 전 의원은 지난달 24일 여당 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대표의 연금개혁안을 수용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영 첫목회 간사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의원은 ‘우리 당이 총선에서 완전히 망했는데 이후 보였던 모습이 과연 진짜 반성하고 있느냐’는 점을 말해주셨다”며 “정책적 부분이나 정치적 부분에서 전혀 (변화가) 보이지 않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이날 토론 직후 입장문을 내고 “21대 국회의 연금 개정은 시민사회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됐다”며 “앞으로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연금 문제 공론화를 위한 행동에 나선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여당의 연금개혁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정 책임을 진 정부 여당이 이재명 대표에게 질질 끌려다니면 안 된다”며 “이 대표의 포퓰리즘에 끌려다니는 이유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가 비겁하게도 연금개혁에 대한 정부의 단일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지난해 10월 정부는 국회에 24개 안을 던져놓고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마치 연금개혁 공약을 지킨 것처럼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며 “정부 여당은 구조+모수 개혁을 담은 단일안을 국민 앞에 내놓고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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