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표' 연휴엔 단오제·전통시장 맛 기행 어때[주말엔 여기]
'남도 산해진미 모였다'…강진·고흥·순천·함평 전통시장 가볼 만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현충일부터 주말까지 최대 나흘 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는 바쁜 일상을 보낸 이들에게 쉼표와도 같다.
이번 연휴는 선조들도 농번기 모내기를 마치고 쉬고 즐겼다는 민족 명절인 단오와도 겹친다. 영광 법성포와 광주 사직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단오제에서 세시풍속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는 일도 뜻 깊을 것 같다.
남도의 맛과 멋이 가득한 전남 각지의 전통시장에서 식도락 여행을 만끽하는 것도 알찬 연휴를 보내는 방법이지 않을까.
징검다리 연휴 중 소나기…낮엔 무더위
일부 지역에 국한해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소나기가 이날 하루에만 5~10㎜ 내릴 전망이다. 토요일인 8일 오후부터 밤사이에도 비 소식이 예보됐다.
다만 대체로 구름 많은 날씨 속에서 낮 동안에는 기온이 크게 올라 내륙은 최고 30도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밤 사이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클 것으로 보여 가벼운 외투를 챙기는 게 좋겠다.
주말 동안에는 아침 기온 16~20도, 낮 기온 23~30도로 나타나 평년(최저기온 17~19도·최고기온 24~29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성포·광주 사직공원 단오 세시풍속 '만끽'
음력 5월5일 '단오(端午·수릿날)'는 농번기 모내기를 마친 뒤 그네뛰기, 탈춤, 씨름 등 민속놀이를 즐기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던 민족 4대 명절 중 하나다.
행사 기간 중 법성포 일대에는 단오절 행사를 주관했던 보부상 조직을 상징하는 의미로 긴 대나무에 광목옷 한 벌과 짚신, 상립(패랭이), 백목 등이 내걸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열두 달 무사 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오색 깃발도 나들이객을 반갑게 맞는다.
단오제에서는 용왕제와 선유놀이, 당산제, 산신제, 민속놀이 경연대회, 씨름왕 대회, 단심줄놀이, 창포 머리감기 등이 펼쳐지며 조상들의 얼과 전통을 체험해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매일 저녁마다 열리는 초청 가수들의 흥겨운 공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주 사직공원에서도 8일 오전부터 사직대제 봉행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단오 행사를 경험해볼 수 있다.
사직 단오제의 백미는 광주목사 출청행렬 재현이다. 광주목사 역이 탄 말을 뒤로, 전통복장을 갖춘 취타대·기수단 200여 명이 뒤따른다. 5·18민주광장~금남로~중앙로~희경루 구간을 돌며 단오의 의미를 기린다.
최근 중건된 광주천변 희경루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줄타기 공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오음악회와 단오부채 그리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남도 특색 전통시장에서 맛과 멋 즐기세요
병영면 삼인리에서 열리는 5일장(3·8일)인 강진 병영시장은 금·토요일 마다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엔 불고기 파티)' 행사가 열려 연탄향이 짙게 벤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하멜촌 맥주, 토하젓, 병영전통주 등 특색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고흥 전통시장에서는 숯불향 머금은 생선구이를 맛 볼 수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흥 앞바다에서 갓 잡은 서대, 조기, 민어를 구워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거금도 휴게소 매생이 호떡, 녹동항 장어 요리 등도 고흥의 정취를 흠뻑 느낄 진미로 꼽힌다.
금요일인 오는 7일에는 5일장인 순천 아랫장과 함평천지 전통시장도 열린다.
호남 최대 재래시장인 순천 아랫장에서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저렴하고 맛 좋은 푸짐한 국밥, 짜장면 등 장터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특히 매주 금·토요일 밤에 열리는 야시장은 푸드트럭이 늘어서 젊은 세대도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1770년부터 열려 유서가 깊은 함평천지 전통시장에서 콩나물국밥, 곱창국밥으로 '전라도 음식의 게미'를 맛볼 수 있다. 인접한 우시장에서는 함평의 대표 특산품인 한우로 만든 육회비빔밥, 생고기 등으로 식도락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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