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사이드암' 한현희가 쏘아올린 부활의 신호탄…"좋았죠, 진짜 좋았죠. 자신감-확신 생겨" 김태형 감독의 칭찬 [MD광주]

광주 = 박승환 기자 2024. 6. 6. 13: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한현희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진짜 좋았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는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은 선발이었지만, 단 한 번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던 한현희는 최근 나균안이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되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워낙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인 만큼 김태형 감독은 투구수에 제한을 두지 않을 뜻을 밝혔고, 한현희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 시작됐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한 한현희는 후속타자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성범과 최형우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회에는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안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소크라테스 브리토-김선빈-한준수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깔끔하게 요리했다. 그리고 3회에는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 위기에 놓였는데, 나성범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한현희의 투구에 안정감은 더해졌다. 한현희는 4회 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5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가장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면, 6회였다. 한현희는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3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손호영의 송구 실책이 나온 것. 이후 김도영에게 안타를 내준 한현희는 결국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그래도 최상의 시나리오가 탄생했다. 한현희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김상수가 승계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는 것을 막아내진 못했으나, 1점차의 아슬한 리드를 지켜낸 것. 그리고 경기 막판 롯데 타선이 대폭발한 결과 지난해 9월 2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50일 만의 선발 승리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 승리는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의 KIA전 5연승으로 연결됐다.

2024년 4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 한현희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를 마친 뒤 취채진과 만난 한현희는 "팀이 이겨서 좋다. 내가 잘 던져서 이긴 것보다는 모든 수비수들이 힘을 나게 해줬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다만 어떻게든 (6회를) 막아내려고 했는데, 내가 처리를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쉽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한현희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진짜 좋았다. 좌타자에게 변화구를 던지는 것에서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것 같다. 덕분에 투구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직구 구속도 잘 나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현희는 전날(5일) 최고 구속이 151km까지 찍혔다. 특히 슬라이더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최고의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롯데는 최근 찰리 반즈와 나균안, 이인복이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면서 큰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특급유망주' 김진욱과 이민석에 이어 한현희까지 매 등판 제 몫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고민을 덜어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세 명(한현희, 김진욱, 이민석)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주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마운드의 주축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태형 감독은 "생각했던 투수 세 명의 부진이 너무 크다. (나)균안이와 (최)준용이, 구승민. 그리고 반즈까지. 빨리 돌아와서 안정권에 들어가야 한다. 타자들은 자신감을 찾고 있는데, 투수 네 명은 크다. 그나마 잘 메워주고 있지만, 조금 더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네 명의 투수들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롯데는 큰 위기는 잘 버텨나가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