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야 너 이리와봐' 한화와 KT는 왜 충돌했나
[앵커]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는 건 승자의 특권일까요.
아니면 패자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일까요.
어제(5일)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경기 후 이례적인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백길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한화가 12대 2로 크게 앞선 8회말.
박상원이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쁨을 맘껏 표현합니다.
뒤이어 로하스 주니어까지 삼진으로 잡은 뒤에도 큰 동작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발끈한 건 kt 장성우였습니다.
이미 승기가 기운 상태에서 과도한 세레머니라는 건데, 류현진은 본인이 박상원에게 이야기 하겠다는 동작을 해보이며 일단 장성우의 흥분을 가라앉혔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후, 황재균이 한화의 벤치쪽으로 다가가면서 갈등은 폭발했습니다.
'야 너 이리와봐'
이례적으로 경기 종료 후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류현진이 적극 중재에 나섰고, 한화 김경문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이 서로 악수한 뒤 직접 선수들을 해산 시켰습니다.
점수차와는 무관하게 앞서 한화 포수 최재훈이 두차례나 공에 맞는 등 쌓인 감정이 분출된 겁니다.
한국 야구에선 점수차가 많이 난 상황에서 도루를 하지 않는다거나, 과한 세레머니를 하지 않는 등의 불문율이 존재합니다.
지고 있는 상대에 대한 '예의' 차원인데 이런 정서와는 달리 홈런을 친 뒤 호쾌하게 배트를 내던지는 '배트플립'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선 삼가하는데 반해 한국에선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페라자 / 한화 이글스 (지난 4월)> "미국에서는 매너라고 생각해서 많이는 안했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있다고 들어서 해봤습니다"
이기고 지는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
그 과정에서 나오는 희노애락은 스포츠를 즐기는 묘미입니다.
승부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감정 표현 허용의 경계선은 언제나 모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 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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