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라스트댄스와 한유섬 살리기···SSG 지명타자는 앞으로 고정이다
추신수(41·SSG)가 돌아온다. SSG는 이제 ‘지명타자 추신수’의 시즌을 준비한다.
이숭용 SSG 감독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 앞서 “추신수는 내일(7일) 투수 서진용과 함께 1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어깨 통증으로 지난 5월7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을 진단받고 재활해왔다. 지난주 프리배팅을 시작한 뒤 4일부터 사흘 연속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을 치렀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는 몸 상태만 괜찮으면 경기 감각은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선수”라며 더 이상 실전 연습은 필요치 않다고 판단한다.
돌아오는 추신수는 지명타자로만 뛰게 된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는 웬만하면 수비 출전은 시키지 않으려 한다. 지명타자에 집중하게 하겠다. 아마 남은 시즌 전경기를 선발 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출전하는 한 지명타자”라고 밝혔다.
많은 팀들이 지명타자 자리에는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을 돌아가며 기용한다. SSG도 외야수 한유섬과 기에르모 에레디아, 내야수 최정 등을 지명타자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7일 추신수가 돌아오면 지명타자 자리는 추신수의 것이 된다.
SSG는 현재 최지훈이 중견수로 고정돼 있다. 좌익수는 에레디아, 우익수는 한유섬과 하재훈이 맡아왔다. 그 중 한유섬의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컸다.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인 SSG는 한유섬의 수비 출전 비중을 이제 늘릴 계획이다.
이숭용 감독은 “통화도 하고 같이 산책도 하면서 한유섬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라며 “우리는 칠 타자들이 쳐줘야 되는 팀이다. 선수 시절 지명타자로 뛰어봤지만 감각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한유섬도 지명타자로 뛸 때보다 외야수로 뛸 때 타격 결과가 더 좋다. 추신수가 오면 한유섬이 외야수로 나갈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수비 출전이 어려울 때는 (대타로) 뒤에 대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정과 함께 ‘홈런군단’ SSG를 끌어야 할 한유섬은 올해 12홈런 40타점을 기록하지만 타율은 0.229에 머물러 있다. 지난 5일 삼성전에서는 긴 대화 뒤 선발 제외하고 대타로도 기용해봤던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를 복귀시키면서 한유섬도 회복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추신수의 복귀와 함께 웃음을 잃게 될 선수도 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삼성전에는 한유섬을 5번 우익수로 라인업에 올리면서 에레디아를 4번 지명타자로 적었다.
이숭용 감독은 “에레디아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날은 싱글벙글이다. 그래서 오늘 에레디아를 지명타자로 나가게 했다. 내일 추신수가 오니까···. 오늘이 당분간 마지막”이라고 웃었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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