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약중독으로 119 출동 337건...잔류농약 중독 사례도 다수

▲ 일러스트/한규빛

소방청은 지난해 농약 중독으로 119구급대 출동 건수가 337건이라고 6일 밝혔다. 이중 농약을 음료로 착각해 마신 경우가 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약 중독의 원인으로는 농약 살포가 2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음료로 착각해 섭취한 경우가 55건, 잔류농약에 중독된 경우가 31건으로 나타났다.

농약 중독 사고는 농약병을 재사용해 물병으로 사용하거나 농약의 종류를 알기 위해 냄새를 맡는 등의 행위로도 발생하며, 농약을 뿌린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맨손으로 땀을 닦을 경우에도 중독 가능성이 높다.

월별로는 7월에 발생 건수가 73건(21.7%)으로 가장 많았고, 6월 65건(19.3%), 8월 54건(16%)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1∼70세가 111명(32.9%), 71∼80세 99명(29.4%), 51∼60세 54명(16%), 81세 이상 47명(13.9%) 순으로, 61세 이상이 257명(76.3%)에 달했다.

농약 중독 증상은 중독 경로, 농약 성분과 노출 정도에 따라 다르며 구체적으로 두통·어지러움 160건, 오심·구토 134건, 눈 통증 및 흐린 시야 43건 등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농약을 뿌린 장소에서 벗어나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조언했다. 오염된 옷·장갑 등은 제거하고 오염된 피부를 바로 씻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처지는 경우 구토에 대비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가급적 중독된 농약병을 갖고 병원에 이동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청은 잘못된 안전 습관으로 인한 농약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 속 안전 습관 만들기’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