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기차 "中공세에 안방 사수"… 가성비·할인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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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보조금이 국산 전기차에 유리하게 책정됐음에도 안방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산 전기차 상륙을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실구매가 3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를 속속히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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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BYD, 韓 승용차 시장 상륙 코앞
국내 업계, 가성비 EV 출시·할인 강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보조금이 국산 전기차에 유리하게 책정됐음에도 안방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더해 중국 BYD까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자 국산 전기차의 입지가 더 쪼그라들 위기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의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는 3542대로 수입 승용차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국산차까지 합치면 12위다.
모델 3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5273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는 5096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5가 지난 3월, 모델 3가 지난해 4월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 것을 감안하면 모델 3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산 승용 전기차는 1만6586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32% 급감했다. 토레스 EVX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EV6 부분변경 출시, 할인 공세 등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이오닉 5의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는 1339대, EV6는 1377대로 모델 3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아이오닉 5의 경우 국고보조금이 650만원(2WD 롱레인지 19인치 휠 기준)으로 모델 3(RWD 기준) 보조금 226만원의 3배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반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102.9% 늘어난 1만3863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선전과 더불어 BMW, 폴스타, 아우디, 폭스바겐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입차와 국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성향의 차이를 원인으로 꼽는다. 가격에 대해 민감하고, 차량을 선택할 때 보수적인 성향의 국산차 소비자보다 수입차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받아들이고 구매하는 데 망설임이 적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에서 저가형 전기차 열풍을 일으킨 BYD가 국내 승용차 진출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BYD코리아는 돌핀, 씰 7, 아토 3 등 주력 모델을 연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딜러사 입찰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판매 규모는 1만대에서 2만대로 책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산 전기차 상륙을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실구매가 3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를 속속히 선보이고 있다. 기아는 주행거리 501㎞를 제공함에도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중후반대 가성비 전기차 'EV3'를 내달부터 본격 판매한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실구매가 3000만원대 토레스 EVX와 더불어 최근 코란도 EV까지 선보이며 가성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이달 아이오닉 6에 대해 재고할인 포함 최대 980만원까지, 아이오닉 5는 최대 480만원까지 각각 할인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하면 테슬라라는 인식이 팽배해 생애 첫 전기차로 테슬라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BYD가 국내 판매를 본격화하면 1위를 사수하려는 테슬라와 더불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할인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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