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프리츠는 한 달만에 돌아왔는데···’ 37세 조코비치도 가능할까, 英 매체 “경기 중 심한 부상 없었던 선수, 37세에 만난 좌절은 위험”
테니스 선수로 황혼기를 지난 1987년생으로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승승장구하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이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AP통신과 프랑스 ‘레퀴프’ 등은 6일 “조코비치가 오른쪽 무릎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타이틀 방어 도전에 나선 조코비치는 지난 3일 남자 단식 16강에서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7위·아르헨티나)와 4시간39분, 앞서서는 로렌초 무세티(30위·이탈리아)와 4시간29분간 플레이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두 차례 혈투에서 오른 무릎 쪽에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2세트 세 번째 경기 도중 코트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 쪽에 충격을 받았다.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결국 8강을 앞두고 기권했다. 정오른쪽 무릎 내측 반월판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조코비치는 커리어에서 큰 부상이 없었던 선수로 유명하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부상이었다. 평소 자연 치유, 대체 의학에 관심이 많던 조코비치는 당시에도 재활로만 극복하려다 결국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는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큰 수술은 아닌 듯 보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공백기가 될 수 있다. 일단 7월1일 개막하는 윔블던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윔블던은 조코비치가 7차례나 우승한 대회다. 2021년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조코비치와 같은 부상을 당한 테일러 프리츠(미국)가 한 달 후 윔블던(3라운드 진출)에 출전한 바가 있지만, 영국 ‘가디언’은 “조코비치가 경기 중에 이런 심각한 부상을 당한 적이 거의 없다. 37세에 만난 좌절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프리츠는 1997년생이다.
조코비치는 7월27일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서는 조코비치가 빠르게 수술을 결정한 이유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라는 전망이 있다.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남자 선수로 통산 메이저 대회 최다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는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 더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개최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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