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착각→나성범 '문책성 교체'…목소리 높인 이범호 감독 "확실한 반성 필요, 모두 마음 다잡아라" [MD광주]

광주 = 박승환 기자 2024. 6. 6. 12: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 나성범./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나부터 반성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전날(5일) '주장' 나성범을 경기 중 교체한 사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5일 경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 있던 KIA.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을 시켜야 하는 상황.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어떤 팀이든 매 경기 집중을 해야 한다. 지금 KBO리그는 강팀도, 약팀도 없다. 선발 로테이션상 어떤 선수가 붙느냐에 따라 강팀이 약팀, 약팀이 강팀이 될 수 있다.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시즌 첫 홈 개막전에서 우리가 롯데에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다 졌다. 올 시즌 첫 스윕패였기 때문에 당시 미팅에서도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전날(5일) KIA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특히 나성범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인해 굴러간 '스노우볼'은 너무나도 컸다. 상황은 이러했다. 0-2로 뒤진 5회말 1사 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KIA 선발 황동하가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뜬공을 유도했다. 진루타가 될 순 있지만, 실점과는 거리가 먼 상황. 그런데 여기서 '캡틴' 나성범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타구를 잡아낸 뒤 후속플레이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던 것.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나성범은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뒤 곧바로 중계플레이를 펼쳤는데, 이미 엎질러 진 물을 담을 순 없었다. 당시 롯데의 2루 주자였던 고승민은 3루를 향해 질주하더니, 내친김에 홈을 향해 질주했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단순한 실수라고 볼 수 있지만, 떨어진 집중력으로 인해 나온 본헤드 플레이였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6회초 수비가 시작될 때 나성범을 교체, 이창진을 투입했다. 본헤드 플레이 앞에서 '캡틴'도 팀 내에서 가장 높은 몸값도 의미가 없었다. 사실상 문책성 교체.

2024년 4월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기아-두산의경기. 기아 나성범이 4회초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나성범의 실수가 더욱 치명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있었다. KIA가 6회말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은 것. 나성범의 실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나성범의 본헤드 플레이로 인해 한 점을 더 내준 까닭에 2점을 뽑아내고도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KIA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흐름을 뒤집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7~9회까지 매 이닝 실점한 결과 3-9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를 상대로 당한 5연패는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메시지를 전하겠다. 주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플레이에 대한 확실한 반성이 필요했다. (나)성범이의 플레이는 개인이 아닌, 전체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팀의 주장을 교체하게 된 것도 그 플레이를 잘못했기 때문에 뺀다는 것보다 우리가 전체 선수들이 집중을 해줘야 하는 시기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미스를 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결국 나성범을 교체함으로써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한 것. 사령탑은 "경기가 끝난 뒤 고참들과 미팅을 하면서도 마음을 다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충분히 전달했다. 어제 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 감독 모두가 반성을 해야 하는 플레이였다. 나부터 반성했다"며 "다시 한번 플레이하는 부분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다잡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잡지 않은 선수가 있다면, 한 번 더 다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이찬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에 비해 큰 변화가 생겼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매 경기 이겨야 된다는 생각으로 오더를 낸다. 우타자를 기용해서 돌파구를 마련해 보고자 하는 의지"라며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오더를 짠 것이다. 그에 맞게 선수들이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