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자유·희생' 부각한 尹, 北 도발에 '단호 대응' 역설

곽민서 2024. 6. 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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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강한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6·25 전쟁 참전용사와 순직 소방관 등 국가 유공자에 대해서는 이들을 '영웅'으로 호칭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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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사서 '강한 대한민국' 방점…대통령 내외 함께 참석
故김수광 소방장·故박수훈 소방교 유가족에 국가유공자 증서
황우여·이재명·조국 등 여야 대표와 악수
현충일 공연에 박수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2024.6.6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계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강한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6·25 전쟁 참전용사와 순직 소방관 등 국가 유공자에 대해서는 이들을 '영웅'으로 호칭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약 7분간 호국 영령의 넋을 기렸다. 2천자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이었다.

추념사에는 '영웅(10회)', '자유(7회)' '희생(4회)' 등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지난해 추념사에서는 한 차례에 그쳤던 '북한(4회)'에 대한 언급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과 굶주림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을 거쳐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반면, 북한은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대비한 것이다.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비열한 도발"이라고 평가하며 "평화는 굴종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 간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부 정지한 데 이어 향후에도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현충일 현충탑 참배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탑에 참배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4.6.6 hihong@yna.co.kr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국가 보훈을 상징하는 '나라사랑큰나무' 배지를 달고 추념식장에 입장했다. 검은 치마 정장 차림의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국가유공자 후손과 경찰·소방관 등 '제복 영웅'들도 추념식에 함께했다.

6·25 참전 용사였던 조부의 뒤를 이어 3대째 군 복무를 하는 성진제 해군 소위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했으며, 백마고지 전투 참전 용사의 후손인 박희준 육군 중사는 '전우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재 제복 영웅들에 대한 예우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월 경북 문경시 화재로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의 유족 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올해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여야 대표를 비롯한 5천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퇴장하며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안부를 물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도 악수했다. 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심을 받드십시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국립서울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하고 학도의용군을 추모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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