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줄고 몸과 마음은 무거워졌다...아동 실태 살펴보니

강나현 기자 2024. 6.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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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한국 아동의 수면 시간은 줄고 몸과 마음은 더 무거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30일)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753가구를 직접 방문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살펴본 내용입니다. 2013년부터 5년 마다 조사하고 있어 2018년 이후 3번째 실태조사이기도 합니다.

아동의 비만율 및 신체활동 〈자료=보건복지부〉

우선, 잠이 줄었습니다. 하루 수면시간(학기 중 기준)은 7.93 시간으로 8시간이 채 되지 않습니다. 5년 전 8.29 시간보다 줄어든 겁니다.

앉아있는 시간은 길어졌습니다. 주중 앉아있는 시간을 따져봤더니 635.99분(10.59시간)으로 5년 전 524.01분(8.73시간)과 비교하면 2시간 가까이 늘었습니다.

체중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전 연령대에서 과체중과 비만율이 2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9~17세 아동 비만율은 14.3%로 2018년(3.4%)과 비교해 크게 늘었습니다.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아동도 늘었습니다. 9~17세 아동의 경우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경우는 43.2%(+8.7%p),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0.11점)으로 나타나는 등 5년 전과 비교하면 전반적 지표는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받는 아동(9~17세)은 1.2%로 2018년(0.9%)에 비해 늘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과 절망감을 느낀 '심각한 우울감'을 경험한 경우도 4.9%나 됐고 자살 생각을 한 아동(2.0%)도 있었습니다.

여가시간에 전자기기 이용도 크게 늘었습니다. 0~8세 아동의 경우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을 1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이 주중 27.5%, 주말 36.9%로 2018년(주중 19.7%, 주말 24.2%)에 비해 많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TV 시청과 책 읽기 활동은 주중과 주말 모두 줄었습니다.

9~17세 아동의 경우 방과 후에 친구들하고 놀고 싶지만 실제로는 같이 못 놀고 있으며(희망 42.9% vs 실제 18.6%) 학원·과외(희망 25.2% vs 실제 54.0%)와 집에서 숙제하기(희망 18.4% vs 실제 35.2%)를 원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많이 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보건복지부 현수엽 인구아동정책관은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실태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5~'29)」을 수립하여 아동의 삶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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