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사적제재’ 유튜버 논란···‘한공주’ 연기한 천우희는 무슨 죄?[스경X이슈]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의 사적제재에 나선 한 유튜버로 인해 온라인이 뜨겁다. 그 가운데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 ‘한공주’의 주인공 공주를 연기한 천우희가 5일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영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튜버의 사적제재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천우희는 지난 5일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커리어에 터닝포인트가 된 독립 영화 ‘한공주’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한공주’는 집단 성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우희는 ‘한공주’를 통해 데뷔 10년만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수상 소감 당시 함께 눈물을 흘렸던 MC김혜수의 모습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천우희는 “정말 제작비 없이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었다”고 회상하며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이 귀기울여줄 수 있을까 고민은 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친구와 내가 단둘이서 기대고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다른 역할들은 모두 떠나 보냈지만 공주에겐 항상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며 극중 캐릭터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같은 천우희의 마음이 무색하게도 온라인에선 가해자들의 신상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는 ‘사적제재’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유튜버가 공개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일하던 자동차 업체에서 해고됐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의 동의를 받았다”던 유튜버의 말과 달리 밀양 사건 피해자의 동의가 없는 신상공개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건과 전혀 관계 없는 이들의 피해마저 발생했다. 특히 ‘사이버 렉카’들이 달라붙어 가해자의 실명, 사진, 직장 등의 정보를 무분별로 퍼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버가 해당 영상에 천우희의 얼굴을 넣어 ‘썸네일’을 만든데다, 공교롭게도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을 때 천우희의 ‘유퀴즈’ 방송 분이 전파를 타면서 ‘사적제재’라는 명목하에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유튜버의 만행을 본의아니게 홍보 해준 셈이 됐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 1일부터 ‘밀양 사건 주동자 현재 상황’이라며 가해자의 과거와 현재 얼굴 사진과 이름 등을 넣은 영상을 여러건 만들어 공개해왔다. 그는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44명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5일 오후 9시경 보도자료를 내고 “2004년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바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족이 동의하여 44명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는 것에 동의한 바 없어 해당 공지에 대해 삭제, 수정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오인되는 상황을 즉시 바로 잡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일상회복, 피해자의 의사존중과 거리가 먼, 갑자기 등장한 일방적 영상업로드와 조회수 경주에 당황스러움과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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