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정신건강 고위험군↑…“신체활동·노는 시간 필요”
우리나라 아동의 비만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심각한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오늘(6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문 조사원이 전국에서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753가구(빈곤가구 1,000가구 포함)를 직접 방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동 과체중·비만율 20% 넘어…정신건강 심각 아동↑
조사 결과, 아동의 체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과체중·비만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14.3%로 2018년보다 약 3.5배 높아졌습니다.
연관된 지표로 아동의 신체건강과 관련된 생활 행동을 조사한 결과,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48.1%로 5년 전 38.2%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수면시간은 8.29시간에서 7.93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주중 앉아있는 시간도 524분에서 636분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는 개선됐지만,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아동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9-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로 5년 전보다 8.7%p(포인트) 늘었고,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0.11점)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습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받는 아동은 1.2%로 2018년(0.9%)보다 증가했고, 심각한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4.9%)하거나 자살 생각을 한 아동(2.0%)도 있었습니다.
■8세 이하 스마트폰 등 사용량↑…책 읽기 시간은 ↓
아동의 여가 활동과 관련해서는 0~8세의 전자기기 사용 정도가 증가했습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을 1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이 주중 27.5%, 주말 36.9%로 2018년 주중 19.7%, 주말 24.2%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TV 시청과 책 읽기 활동은 주중과 주말 모두 감소했습니다.
9-17세 아동의 42.9%는 방과 후에 친구들하고 놀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18.6%만이 희망대로 친구와 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원‧과외는 25.2%만 희망했지만, 실제로는 54%가 하고 있다고 답했고, 집에서 숙제하기도 희망한다는 아동은 18.4%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하고 있다는 응답은 35.2%로 조사됐습니다.
희망 활동과 실제 활동간 격차는 2018년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음주 경험률↓·주 양육자 90.4%는 어머니
또 흡연‧음주 예방교육이 각각 20%p 가까이 증가하면서 9-17세 아동의 흡연 경험률은 2018년 6.6%에서 지난해 1.8%로, 음주 경험률은 9.1%에서 6.1%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0~5세 아동의 인지발·언어발달 수준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코로나19 신체와 언어, 인지 등 아동 발달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 양육자의 90.4%는 어머니, 아버지는 6.0%로 여전히 어머니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다만, 양육문제 관련 결정은 부모가 서로 합의한다는 비율이 6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훈육 시 부모의 체벌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보다 점진적으로 향상됐습니다.
현수엽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조사 결과를 두고 "그간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해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발달, 가족·친구관계, 안전, 물질적 환경 등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이들의 신체 활동과 놀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5~29년)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향후 아동종합실태조사는 시의성 있는 아동복지정책 수립을 위해 조사 주기를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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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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