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엄마`가 90.4%, 조부모 의존도 늘어…직장 육아지원은 여전히 `저조`

이민우 2024. 6. 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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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 '부'에 비해 아이들의 주양육자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아동의 주양육자는 90.4%가 어머니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유급휴가(54.5%)를 제외하고는 직장 내 육아지원제도는 여전히 낮은 비율의 운영 실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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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 지원 7.4→8.5%…육아도우미 사용 7배↑
유급휴가 운영 54.5%지만…재택·가족휴가는 20%대
안전·친구관계 개선으로 아동 삶 만족도는 증가세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지표는 악화
<아이클릭아트>

'모'가 '부'에 비해 아이들의 주양육자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부모·육아도우미의 손을 빌리는 경우도 늘었다. 통상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저조한 기업의 육아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아동의 주양육자는 90.4%가 어머니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연도인 2018년(92%)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아버지(6.0%) 대비 크게 높은 수치다. 양육문제에 대해 서로 합의해 결정한다는 비율은 63.4%에 그쳤다.

아동 양육·보호를 위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 경우가 증가 추세다. 0~5세 기준 어린이집·유치원·학원 이용 후 조부모에게 아동을 맡기는 비율은 2018년 7.4%에서 8.5%로 늘었다. 육아도우미 사용 비율도 0.1%에서 0.7%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남성의 육아휴직 비중이 2022년 기준 27.1%로 여성 대비 2.7배 낮다는 점과, 20~30% 수준에 불과한 직장 내 육아지원제도 운영 비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유급휴가(54.5%)를 제외하고는 직장 내 육아지원제도는 여전히 낮은 비율의 운영 실태를 보였다. 직장 중 35.8%는 무급휴가를 운영했다. 재택근무를 운영한 비율은 27.6%, 가족돌봄휴가를 운영한 비율은 27.5%에 그쳤다. 유연근무제는 22.6%, 육아시간 지원제도는 21.3%만이 운영되고 있었다.

9~17세 아동의 가족관계와 친구관계는 모두 개선되고 있으나, 아동가구와 다른 가족이나 지인 간의 교류는 점점 약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아동과 주양육자 간 관계는 26.42점(32점 만점)으로 2018년 25.34점 대비 증가했다. 가족 간 정서적 친밀성 및 존중 정도도 3.98점(5점 만점)으로 개선됐다. 아동의 친구 수도 증가했다. 2018년 기준 5.44명이었던 아동 1인당 친구 수는 8.62명까지 늘었다.

보호자의 위험행동은 감소하며 아동은 점점 안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위협을 당하거나, 꾸짖음 등 정서적 위협을 1년에 한두 번 이상 경험한 아동은 각각 10.0%, 30.6%로 2018년(27.7%, 38.6%) 대비 큰 폭 줄었다.

보호자 없이 아동 혼자 또는 형제·자매끼리 있었던 경험도 감소했다. 0~5세의 경우 12.2%에서 4.5%로 크게 줄었다. 6~12세도 40.7%에서 33.4%로 감소했다. 다만, 혼자 있는 아동의 경우 그 시간이 늘며 인식 제고와 예방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동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7.14점(10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2018년 6.57점 대비 0.5점 이상 증가했다. 개인관계, 미래안전성, 안전, 동네, 생활수준에서는 만족도가 증가했다. 그러나 건강, 성취 부문에서는 만족도가 줄었다.

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비만·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도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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