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부담 던 롯데 윤동희, 강한 2번 타자로 성장 중 “성빈이형 뒤에 서는 효과 있어…선배님들이 동기부여”

김하진 기자 2024. 6. 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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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롯데의 1번 타자는 윤동희(21)였다.

톱타자는 팀 공격의 물꼬를 터야한다. 1군에서 2년차를 맞이한 윤동희에게 중책이 주어진 것이다.

데뷔 첫 해까지만해도 1군에서 4경기를 뛰는데 그쳤던 윤동희는 지난해 ‘신데렐라’처럼 1군에서 빛을 봤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개막전 1번 타자로 이름을 올릴만큼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너무 많은 책임감이 주어졌다. 개막 전 김민석, 한동희 등의 부상으로 타선에서 누수가 있었고 외야진에서도 중심을 잡아야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일까. 윤동희는 적지 않은 부담감에 시달리는 듯 해 보였다.

3월까지만해도 7경기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타를 생산하며 톱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러나 4월부터는 적지 않은 기복이 생겼다. 4월에는 22경기에서 타율 0.229로 처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팀 승패에 자신의 영향이 많이 미친다는 생각에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제 윤동희에게 더 잘 맞는 타선은 2번이다. 윤동희는 지난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번 타자로 활약했다.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윤동희는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에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두번째 타석인 3회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2사 후 우전 안타를 뽑아낸 윤동희는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 때 홈인하며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KIA가 6회말 2득점을 내며 쫓아오자 7회 1사 1루에서 찬스를 살렸다. 1루 주자 황성빈이 도루로 상대 마운드를 흔드는 틈을 타 좌전 적시타를 쳐 추가 득점을 냈다.

8회에는 2사 만루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쳤다. 덕분에 롯데는 리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선두 KIA를 또 잡아냈다. 5월 24경기 타율 0.366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던 윤동희가 6월 역시 식지 않은 타격감을 이어간 덕분이다. 6월 2경기 10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윤동희가 살아날 수 있었던 건 1번 타자로서의 부담을 조금 내려놨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후 “(황)성빈이 형 다음으로 타석에 서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성빈이 형이 주자로 나가 있으면 투수가 빠른 공 위주로 투구하게 된다”며 “나 또한 빠른 공을 타격하는게 잘 맞아서 좋은 결과로 많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윤동희의 말대로 황성빈은 1번 타자로 타율 0.306을 기록 중이다. 출루만 한다면 무조건 달릴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상대 투수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 효과가 윤동희에게 이어진다. 윤동희는 1번 타순에서 131타수 36안타 타율 0.275를 기록했으나 2번 타순에서는 0.383(60타수 23안타)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시즌 이렇게 자리를 잡은 윤동희이지만 여전히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 그는 “선배님들이 훈련 때부터 적극적으로 임해서 어린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가지고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는 것 같다”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윤동희는 지난해 우연한 계기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며 우승에 기여했고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앞길이 ‘탄탄대로’로 열린 가운데 스스로 성장까지 하고 있어 롯데로서는 흐못하기만하다.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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