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방 조종사 빼간다" 경계령 내린 파이브아이즈

조영빈 2024. 6. 6.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이뤄진 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아이즈'가 중국의 서방 국가 전·현직 군인 영입에 경계령을 내렸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중국이 간접 채용한 서방 전·현직 군인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훈련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동맹 차원의 억지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5개국, 중국 움직임에 경고
"민간업체 활용 서방 군인에게 고액 보수 제안"
"동료 위험에 빠뜨리고 안보 잠식시키는 행위"
중국 인민해방군의 J-15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을 마치고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에 착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이뤄진 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아이즈'가 중국의 서방 국가 전·현직 군인 영입에 경계령을 내렸다. 영국과 뉴질랜드의 전직 공군 조종사 30여 명이 중국에 채용됐다는 전언도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중국이 간접 채용한 서방 전·현직 군인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훈련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동맹 차원의 억지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방의 전·현직 군인을 채용해 자국 군을 훈련시키는 중국군의 행위에 대해 우리의 안보 파트너인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함께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케이시 NCSC 센터장에 따르면 중국군은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군용기 비행사를 훈련시킬 목적으로 서방 국가의 군사 인재를 적극 모집해 왔다. 주로 민간 고용 회사를 통해 서방 측 군인을 채용하는데, 이 회사들은 중국군과의 연결 고리를 숨기고 포섭 대상 전·현직 군인에게 막대한 급여를 제안했다고 한다. 케이시 센터장은 "미국 등 파이브아이즈가 오늘 이 같은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전·현직 서방 군인들이 그들의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를 잠식하는 행동을 못 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만 지역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대만 주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난징=신화 연합뉴스

중국의 서방 군인 포섭에 대한 우려는 미국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은 공군참모총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9월 미 공군 관계자들에게 별도의 메모를 보내 "일부 외국 기업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받은 각 분야의 군사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있거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방위산업 관련 행사에서 미국의 전·현직 관계자에게 은밀히 접근해 포섭을 시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비행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익명의 한 서방국 관리는 로이터에 중국이 영국에서 약 30명, 뉴질랜드에서 최소 5명 등 서방 국가의 전직 조종사를 모집했다고 전했다.

실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종사 훈련 업체 '테스트 플라잉 아카데미'와 중국 국유기업 '프런티어 서비스 그룹' 이 중국군의 서방 조종사 채용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당시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은 정상적인 사업상 거래를 존중하고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