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온다!' 말춤 춘 경찰청장 "술은 입에 머금었다 뱉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대학 축제 현장에서 안전 관리를 책임져야 할 전북경찰청장이 술을 입에 대고 춤을 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저녁 전북대학교에서는 가수 싸이의 공연이 열릴 예정으로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대운동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황.
대학 축제가 시작된 8일부터 이틀간 이미 8만 명 이상이 몰려 당시 전북 경찰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 7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도 앞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뒤, 700여 미터 떨어진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한 주막에 자리를 잡은 임 청장은 싸이의 음악이 나오자 2분가량 이른바 말춤을 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임 청장과 함께, 인파 관리에 투입됐던 경찰 일부도 주막에 머무르면서 치안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인파 운집 상황에서 지역 치안 총책임자가 가무를 한 행위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임 청장은 "영화제 폐막식까지가 공식 일정이었고, 이후 축제장이 가까워 치안 상황을 돌아보기 위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축제장으로 이동했다"며 "평소 술을 마시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날도 한 모금 정도 입에 머금었다가 뱉는 정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기 시간이 길다 보니 주막에 머무르다가 춤을 추게 됐다"며 "깊이 생각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죄했습니다.
전북경찰청 역시 임 청장이 전주덕진경찰서장을 현장 책임자로 두고 안전 관리 대책을 세운 만큼 안전 관리에 소홀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05400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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