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로 먹고사는데…” 뿔난 집주인 79만명 나섰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6.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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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집주인인 '호스트'가 늘면서 미국 각주에서 추진 중인 에어비앤비 단기임대 금지 조치가 '호스트'의 집단행동에 무력화되고 있다.

콜로라도주처럼 2021년 버몬트주에서도 에어비앤비 단기임대를 제한하는 법안을 주정부에서 추진했을 때도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집단행동이 규제 법안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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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팬데믹 후 단기임대 금지 조치에
에어비앤비 ‘호스트’ 79만명 단체행동
美 버몬트·콜로라도서 규제법안 폐지
세계 최대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집주인인 ‘호스트’가 늘면서 미국 각주에서 추진 중인 에어비앤비 단기임대 금지 조치가 ‘호스트’의 집단행동에 무력화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분석기업 AirDNA를 인용해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에어비앤비에서 호스트 인구가 79만명까지 폭증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 보다 35% 늘었고, 2014년 이후 무려 8배나 늘어나 정치적 영향력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스트는 자신의 집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이나 한달 살기 등의 게스트의 활동을 위해 임대할 수 있는데 WSJ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팬데믹 종료 이후 여행에 쓰는 돈이 늘면서 이들 호스트의 수익도 급증했다.

문제는 지난해 에어비앤비의 단기임대를 금지한 뉴욕시를 필두로 미국 각지에서 주택 공급 안정화를 위해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를 금지하려고 하는 경우가 늘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수입원도 위협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뉴욕시에서 에어비앤비 단기임대 금지 규정이 시행되면서 같은 해 6~9월 사이에 뉴욕시 에어비앤비 단기임대 숙소 수는 약 1만7000개나 줄었다. 이로 인해 뉴욕 방문자들은 이전 보다 호텔에 머물며 더 많은 숙박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자발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서 불리한 규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콜로라도주에서 출범한 ‘콜로라도 숙박·리조트 협회’는 지난해 에어비앤비 호스트 권리 옹호를 위해 자체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주 의회서 제안된 단기 임대 금지 법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자금을 지출하기도 했다.

올해 초 콜로라도 상원은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에 대한 재산세를 4배로 인상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집단행동에 나선 끝에 지난 4월 법안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콜로라도주처럼 2021년 버몬트주에서도 에어비앤비 단기임대를 제한하는 법안을 주정부에서 추진했을 때도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집단행동이 규제 법안을 막아냈다.

당시 버몬트주의 호스트들은 미 전국 단기임대 호스트 네트워크인 ‘Rent Responsible’의 지원을 받아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의회 의원들을 만나 청문회를 별도로 갖는 등 규제 저지를 위해 몇 달 간 노력했고, 결국 문제의 법안은 폐기됐다.

이와 관련해 오히려 공유숙박을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는 정보 제공 등 간접적인 형태로 호스트 단체를 지원하지만 회사 차원의 직접적인 공식 지원에 나서진 않고 있다.

제리 카니 에어비앤비 정책·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담당자는 “호스트들은 고용된 컨설턴트나 홍보대행사가 아니기에 더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도 에어비앤비 회사 관계자가 아닌 호스트를 하는 지역 주민의 말을 더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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