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 통수 친’ 카마다, 감독까지 날렸다···“투도르 감독, 구단과 갈등 끝 사임”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의 이고르 투도르 감독(46)이 사임했다.
라치오는 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도르 감독이 감독직을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3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맡은 투도르 감독은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으나 뜻밖의 결별을 맞았다. 갑자기 라치오를 떠난 일본인 미드필더 카마다 다이치의 계약 문제가 결별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라치오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다. 2022-23 시즌에는 2위에 오르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까지 땄지만, 2023-24 시즌 개막 후 전반기를 지나면서 리그 28경기에서 12승 4무 12패를 거두며 9위까지 내려왔다.
챔피언스리그 성적도 좋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8강 진출의 희망을 꿈꿨지만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결국 16강에서 탈락했다. 공식전 4연패의 여파로 경질설이 불거지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결국 지난 3월 라치오에서 경질됐다.
후임으로 크로아티아 출신 투도르 감독이 부임했다. 그는 갈라타사라이, 우디네세 등에서 감독직을 거쳤고 자신이 활약했던 유벤투스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베로나, 마르세유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간 뒤 라치오 지휘봉을 잡았다.
투도르 감독은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유벤투스에 패하면서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리그 11경기에서 6승 3무 2패를 거두면서 최종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 티켓도 따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사임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투도르 감독은 라치오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부임 3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이날 이탈리아 ‘투토스포르트’에 따르면, 투도르 감독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드진과 갈등을 겪었다. 여기에는 카마다의 재계약 실패도 갈등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투도르 감독은 부임 직후 입지가 줄어들었던 카마다를 전술 핵심으로 활용했다. 카마다도 부활에 성공하면서 공격 중심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라치오와의 재계약 협의 도중 협상이 틀어지면서 돌연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했다. 최근 라우디오 로티토 라치오 회장은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레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카마다는 3년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기다렸다가 새로운 1년 계약에 추가 (보너스로) 250만 유로에 서명을 요구했다”면서 “그들은 나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발끈했다. 구단 회장은 팀에 뒤통수를 치고 이적한 카마다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투토스포츠’는 “감독의 제자인 카마타의 사건은 (이고르 감독과 구단 간에)확실히 공기가 온화하지 않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고 전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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