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의 과한 세리머니도 잘못이지만, 황재균-장성우의 흥분도 모양새가 영 좋지 않다
남정훈 2024. 6. 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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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둘 다 잘못이다.
10점차 나는 상황에서 과한 세리머니와 포효가 원인이지만, 삼진을 당한 당사자가 아닌 선수들 두 명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것도 모양새가 영 좋지 못하다.
박상원에게 달려든 선수는 삼진을 당한 김상수나 로하스도 아니고 황재균과 장성우였다.
게다가 박상원의 과한 세리머니는 한화 벤치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류현진의 화해 제스쳐도 있었고, 채은성이나 안치홍 등 고참급 선수들이 박상원을 붙잡고 한참 훈계하는 듯한 그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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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둘 다 잘못이다. 10점차 나는 상황에서 과한 세리머니와 포효가 원인이지만, 삼진을 당한 당사자가 아닌 선수들 두 명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것도 모양새가 영 좋지 못하다.
프로야구 한화와 KT의 2024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5일 수원 KT위즈파크. 한화 타선이 8회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투런포 등 대폭발하며 7점을 따내며 12-2로 크게 달아났다.
점수 차가 여유 있어진 한화 코칭스태프는 8회말 KT 공격 때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시즌 한화 마무리로 활약하며 55경기 61.2이닝을 던지며 5승3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로 맹활약한 박상원은 올 시즌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19경기 16.2이닝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은 8.10에 달한다. 올 시즌 시작을 마무리에서 했지만, 지금은 보직도 어정쩡하다. 부진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에겐 한 타자 한 타자 상대 결과가 자신의 보직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였을까. 8회 선두타자였던 대타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엔 다리를 하늘 높이 차며 기쁨을 표현했고, 후속 타자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엔 크게 포효했다. 점수 차가 10점차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오기엔 너무나도 과한 세리머니였다. KT 벤치에서는 박상원의 이런 세리머니가 기만이라고 느낄 수 있다. 박상원의 세리머니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한화 류현진도 ‘이해한다. 내가 말을 잘 하겠다’고 KT 선수들을 달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KT의 9회말 공격이 무위에 그치고 경기가 그대로 12-2로 끝난 뒤 결국 사달이 났다. 두 팀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러 그라운드에 나오는가 했지만, 마운드 근처에서 서로 엉겨붙으며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박상원에게 달려든 선수는 삼진을 당한 김상수나 로하스도 아니고 황재균과 장성우였다. 황재균은 “너 이리 와바”라며 박상원을 불러댔다. 장성우는 박상원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2회초 수비 때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땅볼을 잡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문책성으로 교체됐다. 이런 상황에서 황재균이 흥분했으니 자신의 문책성 교체에 대한 화풀이를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장성우도 최근 부상 등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두 선수가 흥분했으니 모양새가 영 좋지 못하다. 게다가 박상원의 과한 세리머니는 한화 벤치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류현진의 화해 제스쳐도 있었고, 채은성이나 안치홍 등 고참급 선수들이 박상원을 붙잡고 한참 훈계하는 듯한 그림도 나왔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사령탑 복귀 2경기 만에 벤치클리어링을 경험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상황을 수습했다. 상황이 끝난 후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면서 “오늘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백전노장다운 메시지도 남겼다.
한화와 KT는 6일에도 맞대결을 펼친다. 과연 5일의 벤치클리어링은 6일 경기를 어떤 양상으로 끌고 갈까.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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