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고 상처나기 쉬운 야외활동··· 휴일 응급상황 발생할 때 대처법은?

김태훈 기자 2024. 6. 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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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방재난본부 119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원들이 등산객 조난사고 등에 대비한 인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현충일을 낀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전사고 발생 위험에도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은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야외활동인 등산 중에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고 떨어지는 등 다양한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강한 마찰로 피부가 벗겨지거나 찢어지는 찰과상과 열상이 생겼다면 흐르는 물 또는 식염수로 세척 후 깨끗한 거즈·손수건으로 지혈해야 한다. 찰과상은 항생제 연고를 발라 밴드로 보호하고, 열상은 빠른 봉합이 필요하므로 상처를 덮은 채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발목이나 허리 등을 삐끗해 염좌가 의심되는 경우나, 부딪힌 부위에 통증이 심해 골절 가능성이 있을 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캠핑을 할 때는 모닥불을 피우거나 그릴을 사용하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 부위는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최소 30분 이상 흐르는 냉수에 식혀야 한다. 얼음은 화상 부위의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혈관 수축을 유발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직접 갖다대면 안 된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보존한 상태로 이물질과 접촉하지 않게 유의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벌을 비롯해 곤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역시 해당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감염 위험을 줄이는 처치부터 해야 한다. 벌침이 피부에 남았다면 카드로 긁어내 제거한다. 뱀에 물렸다면 독사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독사라면 물린 부위 윗쪽을 끈이나 수건으로 느슨하게 묶은 뒤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채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물린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고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 등이 나타나면 독사일 가능성이 크다. 한상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야외활동 종류와 지속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응급키트에 기본적으로 반창고, 멸균 거즈, 소독제, 붕대, 소형 가위, 핀셋, 장갑, 응급처치 테이프 등과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연고 등을 챙기면 좋다”고 말했다.

햇볕이 뜨겁고 기온이 높은 날씨에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지속하면 온열질환 위험도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광화상이나 열 발진, 열 부종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지만 체온이 높아져 나타나는 열실신·열경련·열탈진·열사병은 심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온열질환은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면 호전되지만, 체온이 40도 이상 지속되며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열사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높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119 구급대가 올 때까지는 환자의 옷을 풀고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려면 미리 활동 일정과 경로, 날씨 예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급격한 기상 변화에 대비해 적절한 겉옷을 챙기고 활동에 따라 헬멧, 등산화, 보호대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돼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활동 중에는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도 중요하므로 특히 날씨가 덥다면 염분과 미네랄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섭취하며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한상수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판단력과 운동능력 저하, 탈수를 유발해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자제해야 한다”며 “어린이는 탈수, 열 관련 질환, 낙상 및 부상에 취약하므로 동반 활동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안전 장비 착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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