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에 매각 미리 알렸다" 경남제약, 거짓말 논란

박하늘 기자 2024. 6.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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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마시스에 경영권을 매각한 경남제약이 사전에 매각 사실을 회사 노동자들에게 알렸다고 해명했다가 말장난에 불과한 거짓말임이 드러나며 빈축을 사고 있다.

경남제약이 보낸 공문에는 "대전일보가 한 질의에 잘못 전달한 답변이 있어 이를 수정하고자 한다"며 "사전에 매각 진행상황에 대해 교섭 대표 노조가 아닌 '양 노조'에 안내돼 수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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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매각사실 양 노조에 알렸다"
확인 결과, 매각 당일 공시 이후 노조에 유선통보
경남제약 아산공장 전경. 박하늘 기자

[아산]휴마시스에 경영권을 매각한 경남제약이 사전에 매각 사실을 회사 노동자들에게 알렸다고 해명했다가 말장난에 불과한 거짓말임이 드러나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경남제약은 대전일보에 보도 수정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날 본보의 조간 기사 '아산 향토기업 경남제약 또 매각(온라인판 제목 '70년 아산 향토기업 경남제약 또 매각, 노동자 고용불안')'에서 경남제약의 반론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경남제약이 보낸 공문에는 "대전일보가 한 질의에 잘못 전달한 답변이 있어 이를 수정하고자 한다"며 "사전에 매각 진행상황에 대해 교섭 대표 노조가 아닌 '양 노조'에 안내돼 수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관계자 코멘트에 '사전에 대표노조에 안내를 했다'를 '사전에 양 노조에 안내를 했다'로 수정요청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본보는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이하 경남제약지회)가 사측이 회사를 매각하기 전 노동자 측과의 소통없이 매각 후 일방통보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경남제약은 문자메시지로 "당사는 사전에 매각 진행상황에 대해 교섭 대표노조에 안내를 드렸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교섭 대표 노조와 소통을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경남제약가 '대표 노조'가 아닌 '양 노조'에 매각 진행상황을 알렸다는 주장에 대해 본보가 재차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현재 경남제약에는 교섭 대표노조인 '경남제약 노동조합'와 소수노조인 '경남제약 지회' 등 2개 노조가 있다.

본보는 경남제약에 "양측 노조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번 매각을 사전 안내했는지" 묻자 경남제약 관계자는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5월 17일 15시 30분쯤 경남제약 노동조합, 같은 날 15시 37분쯤 경남제약 지회에 유선을 통해 안내 드렸다"고 답했다. 5월 17일은 휴마시스가 경남제약의 최대주주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인수 계약체결을 공시한 날이다.

하지만 휴마시스의 인수계약 공시를 알리는 언론보도는 이날 5시 20분쯤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인수계약은 최소 이날 5시 20분 전에 완료 했다는 의미.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사측은 계약 이후 노조에 알린 것이다.

두 노조에 5월 17일 이전에 매각 안내가 있었는지 다시 확인한 결과, 경남제약 노조 관계자는 "매각 공지가 뜨고 나서 연락이 왔다", 경남제약지회 관계자는 "사전 안내 했다는 것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결국 경남제약은 말장난 같은 거짓말로 본보에 기사 수정요청을 한 셈이다.

경남제약 아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20여명으로 알려져있다. 두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총 90여명이다. 아산공장 노동자 대다수가 회사 매각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것이다.

한편, 두 노조는 사측에 각각 3자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제약이 본보에 보도내용 수정을 요청한 공문. '사전에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교섭 대표 노조에 안내했다'는 내용 중 교섭 대표 노조가 아닌 양 노조로 수정을 요청했다. 경남제약 공문 캡처

#충남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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