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AI연구소 “GPU 부족한 대학에 AI연구 기회 줘야”
“대학은 엔비디아 GPU 못 가져”
빅테크에 AI연구자 빼앗겨 위기감
세계적인 AI 석학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이하 스탠퍼드대 HAI)’ 출범 5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AI 연구에서 GPU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구매할 수 없는 대학의 위기감을 표현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출범 5주년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행사에는 차기 스탠퍼드대 총장으로 선출된 조너던 레빈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장, 미국 최대 벤처투자회사인 a16z의 마크 안드레센 공동창업자, 투자회사 투 시그마의 데이비드 시겔 공동 창업자 겸 회장 등 미국 경제계의 거물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HAI 공동 소장과 대담에서 GPU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대학은 개방적인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비롯해 AI를 발전시키고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으며, 기업을 비롯한 대학 기부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
페이페이 리 교수는 데이비드 시겔 공동창업자와 대담에서 “GPU의 부족은 우리 대학 연구자들이 경험하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스탠퍼드대 AI연구소 조차 최신의 GPU를 하나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시겔 회장은 “뉴욕주에서 대학들에 AI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처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기부자들은 건물이나 석좌교수를 위해서는 거금을 내지만 장비에는 인색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그렇다면 GPU를 보관하기 위한 건물을 지으면 어떻겠냐”고 농담도 했다.
러셀 왈드 스탠퍼드대 HAI 부소장에 따르면 AI연구에 필수적인 GPU의 부족으로 대학은 기업에 인재를 점차 빼앗기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AI 관련 박사 졸업자의 약 80%가 구글, 오픈AI 같은 기업으로 취업하고 20%만이 대학에서 연구를 한다.
제임스 랜데이 HAI 공동 소장은 “프론티어 모델은 반드시 대학 내부에 있어야한다”면서 “호기심에 기반한 과학연구를 지속하고 다음 세대의 육성, AI거버넌스와 사회적 영향을 위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HAI는 미국 정부가 대학과 중소기업의 AI연구를 지원하는 국립인공지능연구자원(NAIRR) 프로그램이 출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올해부터 대학과 연구소에 AI 학습용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엔비디아 GPU 수출을 막는 등 미국이 중국의 첨단 AI를 개발하지 못하는 전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AI 개발 속도는 느려졌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첨단기술을 훔치려고 하는 가능성을 키울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스탠퍼드대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 AI 연구자들의 발표도 이뤄졌다. HAI는 컴퓨터공학외에도 뇌과학, 심리학, 인문학 등 다양한 대학이 참여하는 학제간 연구소다.
마이클 프랭크 스탠퍼드대 교수는 아이의 학습과 AI의 학습 과정을 상호 비교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실제 보고 경험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AI를 만들고 그 성능을 평가한 것이다. 또한 다른 연구자는 생물학을 기반으로하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적은 에너지만으로 지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도 번역된 ‘천개의 뇌’라는 책으로 알려진 제프 호킨스 누멘타 공동창업자는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감각운동계(Sensorimotor) 인공지능에 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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