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평화는 굴종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강해져야만 北 변화"

안채원 기자 2024. 6. 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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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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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6.06.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점차 강도가 세지는 북한의 도발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기보단 확실한 응징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동작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바로 이곳에서 불과 50㎞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서해상 포 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며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도전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나라, 민생이 풍요롭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청년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 온 국민이 하나 돼 함께 미래로 나가는 더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제대로 기억하고 그 큰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며 "저와 정부는 위대한 영웅들이 물려주신 이 땅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계속 써 내려가겠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모든 영웅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배한 뒤 현충탑에서 내려오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6.06.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이날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 후손과 제복 근무자(군인·경찰·소방관 등)가 직접 주요 식순에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3대째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성진제 해군 소위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독했으며, 애국가 제창의 경우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 국가유공자 후손들과 현직 경찰·소방관이 선도제창했다. '전우에게 전하는 편지' 낭독 순서에서는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6·25 참전유공자 이승초씨가 직접 작성한 편지를 백마고지 전투 참전용사의 손자인 박희준 육군 중사가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경북 문경시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박수훈 소방교의 유족 등 4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며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 영웅의 자녀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따뜻한 가족이 되겠다"고 말했다.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국회의원, 군 주요 직위자, 중앙보훈단체장, 일반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위훈을 기렸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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