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파초일엽’…서울식물원, DNA 서열 세계 최초 완전 해독
서울식물원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II급)인 ‘파초일엽’(Asplenium antiquum Makino)의 엽록체 DNA 서열을 세계 최초로 완전 해독했다고 6일 밝혔다.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파초일엽은 1929년 처음 보고된 온대 상록 양치류 종이다. 넓고 뾰족한 잎은 가죽 같은 질감에 광택이 나며, 높이가 80~100㎝ 정도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근처 섭섬이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2조 2항)에 따른 멸종위기종(Ⅱ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파초일엽의 엽록체 DNA는 전체 길이가 15만690bp(베이스페어·유전자 구성 DNA 길이 단위) 크기의 고리모양이며 총 114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독이 완료된 DNA 지도는 다른 꼬리고사리속 식물과 계통유전학적 관련성을 분석하고, 종 구분을 위한 DNA 표지 개발 등 유용한 학술적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파초일엽의 엽록체 DNA 서열·정보는 2023년 12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세계유전자은행(GenBank)에 등록(OR764773)됐고, 지난달 유전체 분야 전문 국제학술지(Mitochondrial DNA Part B: Resources 5호)에도 게재됐다.
박미성 서울식물원장은 “파초일엽은 반드시 보전해야 할 귀중한 국가보호종”이라며 “이번 DNA 해독 결과가 멸종위기에 처한 파초일엽 보존과 관리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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