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5년만 두 자릿수 점유율…테슬라 인기에 미국차 판매도 ↑

렉서스 ES300h. 렉서스 제공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을 비롯해 완성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일본차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일본차는 5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테슬라의 인기로 미국차의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중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점유율 8.3%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 돌파는 2019년 21.7%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점유율은 2019년 14.8%가 마지막이다.

일본차의 판매 저조의 원인으로는 일본산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재팬'이 꼽힌다. 2019년 7월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로 인해 국내에서는 노재팬 운동이 확산됐으며, 이에 따라 일본차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다만, 최근 들어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며,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으로 인해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하이브리드차 종주국인 일본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선전이 돋보인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입차 차종별 누적 등록대수에서 렉서스 ES 모델은 2960대로 5위에 등극했다. BMW 5시리즈 8582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테슬라 모델Y(6637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6433대), 테슬라 모델3(5273대)가 이었다.

지난달 수입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만 놓고 본다면 렉서스 ES300h, NX350h가 나란히 4·5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의 등록대수를 모두 합하면 1000대에 육박한다.

미국산 수입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차 누적 등록대수는 1만7112대로 점유율 17.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8.3%) 대비 8.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국차의 성장은 테슬라가 이끌었다. 테슬라는 지난달 브랜드별 수입차 등록대수에서 4165대로 BMW(6240대), 벤츠(5947대)에 이어 3위를 달성했다. 테슬라의 모델3는 지난달 3542대가 판매되며, 수입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독일,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차의 등록대수는 7만2980대로 72.7% 비중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만8210대) 점유율 83.4%와 비교해 10.7%포인트 줄어들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는 10만352대로, 전년 동기(10만5773대)보다 5000대 이상 감소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