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상용화 '성큼'

세계 4대 선급인 ABS로부터 기본 승인 획득
이산화탄소 포집 각광, 대형운반선 수요증가

한화오션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한화오션이 개발하고 기본 승인을 획득한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그리스에서 열리고 있는 ‘포시도니아 2024’에서 4만㎥ 급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LCO2)에 대한 기본승인을 ABS로부터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 선급인 ABS는 세계 4대 선급 중 하나다.

최근 이산화탄소를 포집(미량 성분을 분리해 모으는 일)해 처리하는 포집·활용·저장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까지 옮기기 위한 대형 운반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7500 ~ 2만㎥ 규모의 소형 운반선 시장이 형성돼 있으나 앞으로 아시아, 호주, 미주 등 장거리 운송에서 4만㎥ 규모의 대형 운반선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에 ABS의 기본승인을 받은 선박은 액화 이산화탄소의 대량 운송이 가능한 신개념 운반선으로, 운항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한화오션은 미국 ABS, 그리스 에코로그, 스코틀랜드 밥콕LGE 등과 함께 4만㎥ 급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 업무협약을 맺고, 대형 운반선의 핵심으로 꼽히는 화물운영시스템 등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4자 협약을 주도해 온 한화오션은 선박의 추진 성능에 관한 종합적 검토와 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등 선박의 상세 설계에 관한 업무를 총괄했다. 에코로그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에 특화된 업체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운항 노하우를 제공했다. 밥콕LGE는 화물운영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로, 재액화장치를 포함한 설계 개발 업무를 도왔다. 미국 ABS 선급은 전체적인 설계 사양에 관한 규정을 살피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ABS의 기본승인을 받으면서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향후 7만㎥ 이상의 초대형 운반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