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가 ‘162.00’, 충격적인 日 최고 마무리의 부진···고민이 큰 샌디에이고
6월 평균자책점 162.00. 그야말로 충격적인 부진이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진에 샌디에이고가 고민이 크다.
마쓰이는 지난 5일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하며 시즌 2패(3승)째를 당했다. 샌디에이고는 2-4로 패했다.
마쓰이는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윌리 칼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함을 보였다. 이어 다음 타자 로건 오하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가 다소 느리게 굴러갔고, 김하성이 전력질주로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 아웃시켰다. 하지만 에인절스 벤치에서 챌린지를 신청했고, 그 결과 세이프로 번복돼 무사 1·2루가 됐다. 흔들린 마쓰이는 다음 타자 조 아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 놓고 결국 엔옐 데 로스 산토스와 교체됐다. 그리고 산토스가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마쓰이의 실점이 늘어났다. 최종 기록은 0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
마쓰이는 지난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도 샌디에이고에 뼈아픈 타격을 안겼다. 당시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고 3실점하며 3-4 역전패의 원흉이 됐다. 마쓰이의 6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162.00이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도 6월 시작 전에는 2.88이었는데, 지금은 4.97까지 치솟았다.
마쓰이는 지난 겨울 5년 2800만 달러(약 384억원)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던 시절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중 하나였던 마쓰이는 샌디에이고의 불펜 뎁스를 더욱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였다.
시즌 초반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자신의 명성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처럼 보였던 마쓰이는 최근 들어 무척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샌디에이고의 고민을 깊게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마쓰이 외에도 KBO리그 세이브왕 출신인 고우석을 2+1년, 940만 달러(약 129억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떠났다. 한일 야구의 세이브왕 출신을 영입한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가 되어가는 모습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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